현재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과외나 아르바이트로 독립적인 경제력을 가지게 되었지만 재테크에 관한 정보와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계획부재에는 우선 재테크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가장 큰 문제이다. 財의 원래 의미는 조개를 모으는 재주로 △버는 것△관리하는 것△쓰는 것과 정신적인 풍요로움까지 포함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재테크를 단기간에 쉽게 돈을 버는 비법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재테크의 잘못된 인식의 한 예로 단기매매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주식시장을 들 수 있다.

대학생들의 재테크가 이뤄지지 않는 현실이지만 재테크에 대한 정보는 넘쳐나고 있다. 그러나 경제 감각이 없고 자립심도 부족해 재테크 정보를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임재인(서울대 인문학부02) 씨는 “대학생들은 아르바이트나 과외를 통해 번 돈을 단지 용돈으로만 생각할 뿐 재테크의 용도로 생각하지 않는다. 재학 시절동안에는 돈을 벌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대학생들은 과거 10대 때 경제교육을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어서 실질 경제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 중·고교시절 윤리, 경제 시간에 경제 교육이 이뤄졌지만 입시 위주의 획일적인 수업 방식과 사회, 국사, 지리 등의 비전문적인 경제교사들이 가르치다 보니 대학생들은 제대로 된 경제교육을 받지 못했다.  영국의 경우 수업시간에 경제에 대한 정보와 활용능력, 책임의식을 가르친다. 미국에서는 10대 때부터 윌스트리트저널 읽는 법을 가르쳐서 창업 아이템을 얻는 법과 투자처를 찾는 방법을 배우게 하는 등 실질적인 경제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김정호 한국경제신문 차장은 “대학에서 이뤄지는 경제·경영학 수업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기업들이 신규인원을 채용할 때 재교육 비용이 많이 든다. 재테크를 통해 미리 경제를 체험 할 수 있는 근본적인 교육체계 개편이 요구된다.”고 했다.

 재테크를 처음 시작하는 경우에는 재테크 하는 방법에 대해 막연해 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천규승(KDI경제정보센터 경제교육팀장·경제학박사) 씨는 “대학생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경제신문을 읽는 것을 습관화하여 경제동향을 살펴보고 동시에 자기에 맞는 정보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의견이 맞는 학생들끼리 모여서 재테크 관련 동아리를 창설하여 활동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대학생들은 10대 때보다 재테크를 할 수 있는 직접적인 경제력을 가지지만  고정된 수입이 아니고 또 학업과 병행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돈을 모으기 힘들고 많은 돈을 벌지 못하는데도 소비심리가 강해 저축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통계에 따르면 대학생들의 저축률은 국민 평균 저축률보다 낮은 24.6%로 나타났다. 저축률이 낮은 이유에 대해 한아름(문과대 국문02) 씨는 “학생들은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벌지만 실질적인 목표가 내집 마련이나 결혼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저축의 필요성을 못 느끼고 소비를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돈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하는 유교적인 관념도 대학생들의 재테크를 어렵게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부모들은 어렸을 때 “넌 돈에 신경쓰지 말고 공부나 해”,“돈있는 사람들은 다 도둑놈들이야”는 말로 자식들에게 돈에 대한 억압적이고 부정적인 관념을 심어준다. 그러나 한편으로 자식들이 크면 좋은 직업을 얻어 부자가 되길 바라는 이중적인 교육 잣대로 대학생들은 재테크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설명이다.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로또계가 조성되고 많은 학생들이 소비성 지출 때문에 신용불량자로 전락한다. 서울대경제연구소 연구원 서정희씨는 “대학생들은 수입보다 지출이 많아지는 적자인생을 피하고 미래소비에 대한 소비형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학생들은 한달소비계획에 저축을 미리 생각해 놓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저축을 해서 목돈이 생기면 그 자체에 만족하지 말고 그 돈을 가지고 재테크를 하면 더 큰 성취감이 들 것이라 조언한다. 

황창규 하나은행 차장은 “대학생들은 곧 독립적인 생활을 하는 사회인이 되므로 적금과 비과세 상품들을 추천한다”고 했다.
재테크를 할 때 자기가 원하는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 투자와 돈과 정열이 있어야 한다. 대학생 재테크는 돈을 버는 것보다 독립심과 자부심을 얻는게 목적이다. 벤처, 주식, 부동산, 금융상품 등을 통해 재테크를 할 수 있는데 중요한 것은 멀리 내다보고 계획하는 것이다. 또 재테크를 할 때에는 현실과 꿈의 세계를 혼동하면 안된다. 미리 수입을 예상하면 돈에 대한 개념이 없어 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재웅(성균관대 경제학부)교수는“대학생들은 재테크에 대해 많이 공부하고 다양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하지만 재테크로 인해 대학생활의 소중한 경험을 버려서는 안된다”고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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