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국제화란 종교와 이념과 인종이 다른 이 문화권 사람들과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이른바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생활 속의 국제화라 할 수 있다.

본교의 LA캠퍼스 건립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많은 대학교가 해외 분교를 준비 중에 있지만 관련 법률로 인해 실제로는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에서 관련 규정을 개정하고 있으므로 조만간 해외 분교 건립이 현실화 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분교는 지명도 높은 학교의 우수한 컨텐츠를 해외에서 활용해 우수한 외국 인재를 유지하는 동시에 본교의 학생들에게 외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그러나 캠퍼스 간 정서적 차이와 환경적 차이로 인해 마찰이 일어날 수도 있고 캠퍼스 사이의 불균형이 초래될 수도 있다.
LA캠퍼스 건립은 아웃바운딩 캠퍼스 건립을 계획하는 타 대학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다만 현지 법률과 교육 여건을 정확히 분석하고 건립 타당성을 검사해 설립여부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본교의 제 3 외국어 의무화가 ‘대학의 글로벌’과 ‘학생들의 글로벌’에 각각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하는가
제 3외국어 의무화는 궁극적으로 학생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다. 국경이 무너진 오늘날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언어능력은 필수적이다. 이것이 장기적으로 이어졌을 때 대학 경쟁력 강화에도 영향력을 미치는 것일 뿐 대학의 글로벌화와 학생의 글로벌화를 분리해 생각할 수 없다. 학생들이 졸업 후 제 3외국어 성적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국가공인시험 혹은 국제공인시험을 통해 외국어 실력을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모든 학생에게 단시간 내 적용하기 힘든 문제이므로 학생이 제 3외국어 지정강의를 이수하는 것을 의무사항으로 두는 것 등의 보완책도 좋을 것 같다.

장기적 관점에서 제 3외국어제도가 ‘정착’가능할지
‘제 3외국어 의무화’라는 이름의 제도를 굳이 시행하지 않더라도 이미 실제로 학생들이 제 3외국어를 배우도록 권장하고 있는 대학이 다수다. 따라서 학내 구성원의 의견이 수렴되고 제반 시스템이 구축되면 제 3외국어제도의 정착도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단, 제 3외국어제도가 정착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학내 구성원들의 합의와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각종 홍보 행사와 외국 학생들과의 교류 행사, 선배들을 통한 설명회나 사례발표회 등을 통해 제 3외국어제도의 필요성을 공유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더불어 교육시스템과 지원행정시스템, 그리고 수혜자 중심의 외국어 프로그램이 기초되어야만 제 3외국어 의무화 제도의 정착이 가능할 것이다.

국제시민으로서의 소양 교육, 외국인과의 교류 현황을 고려하면 대학들의 세계화가 영어교육에만 치우쳐있다고 생각하진 않는가?
세계의 사회경제적 흐름이 미국을 향해있기 때문에 영어가 영향력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점차 세계시장 속에서 영어가 다른 언어권과의 균형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어와 유럽지역의 여러 언어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으며 그와 관련한 강의의 수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언어 교육에서 소양 교육, 지식 교육으로 넘어가는 과정은 하나의 단계라고 생각한다. 국제시장 내의 경쟁관계에서 언어의 중요성을 먼저 인식했기 때문에 언어 교육에 우선적으로 치중하는 것일 뿐이다. 이러한 현상이 점차 장기화 되면서 언어뿐만 아니라 이 문화와 교양 지식까지 교육 범위를 확대할 것이다. 최근 세계 여러 문화와 관련된 특강들이 늘어나는 추세가 이를 증명한다. 학교 교육이 학생들의 국제적 의식 수준 향상에 미치는 영향은 교육을 받는 학생들에게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국제화 시대에 따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갖추는 것 까지가 학교의 소임이라고 볼 때, 그를 활용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학생 개인의 의지와 노력에 달려있다. 학생들이 스스로 국제 교육을 담당하고 운영하는 것이 학생 수용자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하는데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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