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지난달 29일과 30일 양일간 본교생 314명을 대상으로 정치의식에 관한 설문을 실시했다. 설문의 질문은 지난해 10월에 본지를 비롯한 7개 대학신문사가 연합해 실시한 <“17대 대통령에게 바란다”-차기 대선 관련 대학생 정치의식조사>와 같게 구성했고, 현안과 관련한 질문을 추가했다.


지난해 17대 대통령 선거철에 비해  본교생의 정치의식은 다소 변화가 있었다.


현재 자신의 이념성향을 ‘보수(28.6%)’라고 밝힌 학생은 대선 전(36.0%)보다 7.4%포인트 감소했다. 대선 전 본교생의 20.2%가 ‘중도’라고 답한 것에 비해 현재 스스로를 ‘중도’라고 생각하는 학생은 35.7%로 크게 증가했다.


지지하는 당에서도 큰 변화가 있었다. 2007년 응답자의 45.8%가 ‘한나라당’을 지지했던 것에 비해 현재 ‘한나라당’을 지지도는 21.3%로 크게 하락했다. 이에 반해 ‘지지하는 당이 없다’고 답한 학생은 33.4%에서 49.4%로 증가했다. 박 모(경영대 경영04)씨는 “대선 당시엔 참여정부에 대한 실망감도 있었고, 국민이 체감하는 실용적인 정치를 하겠다던 한나라당을 지지했었다”며 “하지만 임기 이후의 이명박 정부의 행보를 보면 누구를 위한 실용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정부가 추진하는 정책과 관련한 의견도 작년 대선철에 비해 큰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 ‘경제분야에서 어디에 중점을 둬야하는가?’라는 질문에 58.6%의 학생이 ‘경제성장’이라 답한 것에 비해 지금은 37.7%의 학생만이 ‘경제성장’이라고 답했다. ‘양극화 해소’에 중점을 둬야한다고 답한 학생은 과거(41.4%)보다 현재(50.2%) 8.8%포인트 증가했다. 응답자들은 특히 ‘공교육강화(49.0%)’, ‘국가주도의 공공보험(74.0%)’과 같이 공공성을 중시하는 정책을 추진해야한다고 답했다. 이는 대선당시와 비교해 각각 8.1%포인트, 7.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김 모(문과대 국어국문06)씨는 “국민을 ‘잘살게’ 하겠다던 이명박정부가 들어선 후 FTA, 대학자율화, 공공재사유화 등의 정책이 급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경쟁의 논리에 입각한 현 정부의 신자유주의적인 정책을 향유하며 ‘잘 살 수 있는 국민’이 몇이나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어떻게 변했을까? 2007대선 당시 본교생의 70.0%가 이명박 대통령을 ‘호감’이라고 답했던 것에 비해 현재는 71.7%의 응답자가 ‘비호감’이라고 답했다. ‘호감도’와 ‘비호감도’가 정반대로 바뀐 것이다. 허수임(생과대 식품공학06)씨는 “개인적으로 이 대통령에 대해 나쁜 감정을 갖고 있진 않다”며 “하지만 최근 쇠고기 협상 등의 정책을 볼 때 걱정되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러한 호감도의 변화는 ‘한-미 쇠고기 협상’과 관련해 일고 있는 논란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미FTA’에 대해 2007년엔 본교생의 54.9%가 ‘찬성한다’고 했던 것에 비해 현재 ‘찬성’하는 학생은 31.9%에 불과했다. 또한  ‘최근 정부의 시위대처방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응답자의 72%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매우 반대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43.3%였다. 박찬혜(이과대 화학05)씨는 “불법·폭력시위에 대해 강경대응하겠다던 정부의 시위진압방법이 더욱 ‘폭력적’으로 느껴진다”며 “일시적으로 국민의 반발을 억누르려고 하기보다는 지금이라도 귀를 열고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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