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본교 제41대 안암총학생회(회장=정수환?공과대 전기전자전파05, 이하 안암총학)을 비롯해 일부 단과대 학생회가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에 참여하기로 뜻을 밝히자 본교 자유게시판과 고파스 호랑이게시판이 뜨거워졌다.

자게엔 특히 학생회의 행보를 환영하는 ‘졸업생’들이 많았다. ‘cholord’(자게)는 “우리 선배들은 항상 살아있는 지성을 행동하는 지성이며 행동하지 않는 지성을 죽은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현명한 선택을 해준 후배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했다. ‘haejoungi’(자게)는 “늦게나마 희망이 보여 다행”이라며 “초중고에 부끄럽지 않는 대학생이, 4?18당시 선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후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anho75’(자게)는 “총학이 참여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늦은 감이 들기도 하지만 일단 바른 결단을 내린 것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번 시위에 본교생들이 참여율이 높지않아 아쉽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yonho3204’(자게)는 “국제관 앞에서 집회 선전을 하는데 학우들의 반응이 조금 냉소적이었다”며 “학우님들이 한 번 쯤은 나가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kgungi’(자게)는 “한 방송국 취재팀이 본교생들의 시위대 규모를 보더니 ‘이젠 고대도 다 됐어’라는 말을 하더라”며 “지금의 글로벌 프라이드가 4?18정신에서 계승됐음을 기억한다면 머뭇거리지 말고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mosb16’(자게)은 “이런 상황에 익숙치않은 학우들이 아직 망설이고 있는 것 같다”며 “지금은 1만명 넘게 참여하는 촛불시위도 처음엔 100명으로 시작했으니 희망을 가져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 다음날 새벽엔 ‘학생회 관계자들이 연행될 수도 있다’는 글이 고파스 호랑이게시판을 통해 올라오면서 학생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댓글이 빗발쳤다. ‘lintz’(고파스)는 “다들 무사히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으며, ‘시에스타’(고파스)는 “내가 정말 2008년의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며 개탄했다. 다행히 집회에 참여한 본교생들 중에 연행된 학생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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