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연전 첫 승리, 정신력이 돋보인 경기

이번 대회기간 중 이틀에 한 번 꼴로 경기를 해온 선수들은 많이 지쳐보였다. 또 많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어서 선발진을 꾸리기도 벅찬 상황이었다. 이런 조건에서 8강에서 만난 상대는 우리의 숙적 연세대. 우리 선수들은 강력한 정신력으로 연세대를 몰아쳤고,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김자운, 이용래가 부상을 당했고, 권순형이 탈진으로 쓰러지는 등 선수 손실도 만만치 않았다.

선발진
공격에는 김오성, 박정훈, 김익현이 나왔다. 중원 장악은 4학년 트리오 권순형, 이용래, 황대균이 맡았다. 가장 부상이 많은 수비진은 전원근, 이용, 이용래, 김자운이 구축했다. 골문은 김근배가 지켰다.

전반 초반- 공격을 주도한 우리학교 일격을 맞다
경기 초반 분위기를 장악한 팀은 우리였다. 강력한 허리진의 압박은 상대의 볼 점유를 어렵게 했고 세 명의 공격수는 상대 후방을 쉴 새 없이 공략했다. 17분 경 상대 수비수가 미끄러지면서 박정훈에게 오픈 찬스가 났다. 하지만 부정확한 크로스로 좋은 기회를 날렸다. 이후 연결된 기회에서 연대는 코너킥 찬스를 얻어냈다. 처음 크로스는 좋지 않았다. 하지만 흘러나온 볼을 연세대 이원규가 왼발로 다시 중앙으로 올려주었고, 이훈이 앞에서 헤딩으로 잘라먹었다. 연대의 첫 번째 슛이었는데 우리 골문으로 들어갔다. 경기를 주도하던 우리학교에겐 의외의 일격이었다.

전반 후반- 우리의 파상공세!
실점 이후 우리의 집중력은 더욱 좋아졌다. 권순형이 오른쪽 측면 돌파 후 짧게 김익현에게 내주었다. 김익현은 수비수 하나를 제치고 슛을 날렸으나, 상대 골리 정의도가 잘 막아냈다. 분위기는 이미 우리 쪽으로 완전히 넘어왔다. 득점만 나오면 되는 상황이었다. 좌측에서 김오성과 김익현이 멋진 2:1패스로 상대 수비진을 농락했고, 김익현이 1:1 기회를 잡았다. 김익현이 상대 키퍼를 제치는 순간 상대 키퍼가 무리하게 차징을 했고, 심판은 여지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권순형이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김오성이 수비수 세 명을 멋지게 따돌리고 슛을 날렸다. 키퍼가 간신히 막으며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권순형이 날카롭게 감아 올린 공이 박정훈을 지나 상대 키퍼가 잡아내는 듯했다. 하지만 키퍼가 공을 흘렸고 박정훈이 혼전 중에 슛을 했다. 수비 맞고 튀어나온 볼이 혼자 있던 이용에게 연결되었고, 이용은 침착하게 골을 골문으로 밀어 넣었다. 이후에도 전원근이 박정훈과 호흡 후 멋진 슛을 날렸으나 키퍼에게 막혔다. 코너킥에서도 이용이 먼 포스트에서 돌아 들어오며 헤딩을 날렸으나 살짝 골문을 빗나갔다.

후반 초반- 연대의 반격, 실점.
전반 후반에 얻어낸 기회를 성공하지 못한 것이 부담이 되었던 것일까? 후반전에는 연대가 우리를 압도했다. 연대는 3-5-2로 전술변화를 주며, 우리의 측면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가 몇 번 올라왔고 그 중 몇 개는 날카로운 슛으로 연결되었다. 후반 19분, 결국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우측에서 낮게 올라온 크로스를 상대 공격수가 슛으로 연결했고 좌측 포스트를 강타하고 이 공을 연대 남준재가 다시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동점골을 만들었다.

후반 종반과 승부차기- 정신력과 승부차기에서 김근배의 선방
이 후 경기는 빠르게 진행되었다. 후반 26분, 우리학교가 우측면에서 패스를 이어받으며 상대를 무너뜨리고 전원근의 슛까지 연결 되었으나 살짝 빗나가고 말았다. 연대도 우리의 공격을 맞받아쳐 나왔고 날카로운 슛도 몇 차례 나왔다. 하지만 양쪽 선수 모두 많이 지쳐있었다. 공수 간격은 멀어졌고, 단편적인 드리블 공격이 많이 나왔다. 결국 정규시간 안에 승부를 가르는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이어진 승부차기.

승부차기의 주역은 김근배였다. 상대 키커의 슛을 두 개나 막아내며 우리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김근배는 “루이스 코치가 말해준 데로 방향을 읽고 뛰었을 뿐”이라며 자신을 낮추었으나, 그의 천부적인 반사 신경이 아니었으면 막기 힘든 공들이었다. 우리 키커들도 침착하게 PK를 성공시키며 승리에 일조했다. 두 번째 키커 황대균은 “감독님이 자신 있는 사람보고 차라고 했어요. 원근이가 4학년들이 먼저 차야지 않겠냐며 첫 번째로 찼어요. 저도 어쩔 수 없이 두 번째로 나가서 찼죠. 앞에 두 사람 모두 성공하니 1학년인 익현이가 자신감이 생겼었나 봐요. 자운이가 찬다는 것을 억지로 자기가 차겠다고 나갔죠.” 세 번재 키커 김익현은 약간 실축성 공을 차서 상대 골키퍼에게 막힌다. “실축을 하고 익현이가 울더라고요. 다행히 근배가 선방해주어서 이겼지 졌으면, 익현이 큰일 날 뻔했어요.”라며 승부차기 순간을 회상했다.

올해 들어서 연대전 첫 승리다. 그것도 5개부 통틀어서. 그만큼 우리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열망은 대단했다. 열망은 경기 중 정신력으로 나왔고,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력으로 나타났다. 김상훈 감독은 “부상선수도 많고, 경기를 많은 경기를 치룬다고 지쳐있었을 텐데 정신력으로 버텨준 선수들이 고맙다.”며 선수들의 정신력을 칭찬했다. 경기를 마치고 탈진하여 쓰러진 권순형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이번 경기에 최선을 다했고, 우리는 올해 첫 우승을 향한 항해를 계속 할 수 있게 되었다. 


[남해=김민규(언론04) 기자, 사진=강석일(언론04)]
기사제공 = SPORTS K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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