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Player : ‘벤치맙(Bench Mob)' 07학번 3인방
연세대와 경기에서 벤치멤버로 나온 우리학교 선수는 홍세용(체교 07, G), 정창영(체교 07, G/F), 김태홍(체교 07, F/C)이다. 이 세 선수가 넣은 득점은 무려 43점(연세대 벤치득점 26점)으로, 팀 득점의 절반이 넘는 수치였다. 그러나 단순 수치만으로는 이 선수들의 공헌도를 평가할 수 없다.

2쿼터 1분여를 남기고 7점차로 뒤지던 경기를 1점차로 마무리한 데에는 홍세용과 김태홍이 넣은 6개의 자유투가 있었다. 3쿼터 우리학교는 연세대 김현호(20, G)의 3점과 유성호(체교 07, F/C)의 트레블링으로 역시 1분여를 남기고 45대 54, 9점차로 뒤지면서 분위기를 빼앗기는가 싶었다. 그러나 홍세용이 연세대 공을 스틸하면서 추격 의지를 불태웠고, 정창영은 3쿼터 버저비터로 점수 차를 5점까지 줄일 수 있었다.

운명의 4쿼터, 김태홍은 용산고 선배 송수인(22, F)과 새내기 장민국(19, F/C)을 앞에 두고 무려 12득점을 올리는 쇼타임을 보여줬다. 홍세용과 정창영은 폭풍 스틸과 속공으로 연세대 골밑을 초토화했다. 특히 종료 2분여를 남기고 홍세용은 3점슛으로, 정창영은 속공 득점으로 연세대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정창영은 수비에서도 연세대 에이스 박형철(21, G)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는 활약을 했다.

다만 세 선수 모두 경기 막판 보여준 플레이는 아쉬움이 남았다. 김태홍은 종료 1분 14초를 남기고 트레블링을 범했고, 40초(당시 점수 76대 71)를 남기고는 연세대 박형철에게 에게 스틸을 허용하기도 했다. 

홍세용은 다음 상황에서 무리하게 파울로 끊었고, 심판은 인텐셔널 파울을 선언했다. 비록 당시 판정은 석연치 않았지만, 굳이 5점차로 앞서는 상황에서 파울을 할 필요는 없었다.

정창영은 연세대가 76대 73, 3점차로 쫓아온 상황에서 코트를 가로지르는 패스를 하다 김승원(19, C)에게 공을 빼앗길 뻔하기도 했다. 아직 어린 선수들이기에 이런 실수를 저지를 수는 있겠지만, 경기 막판 좀 더 집중력 있는 플레이가 필요하다.

  <그 외>
지난 단국대와 경기에서 극도의 부진을 보인 신정섭(체교 06, G)은 어제 연세대와 경기에서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드라이브인을 시도했고, 3쿼터 9점차로 뒤진 상황에서 3점슛을 성공하며 추격의 불씨를 당기기도 했다. 자신보다 큰 박형철과 송수인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파이팅 넘치는 수비력을 보여줬다.

역시 단국대 경기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방경수(체교 06, C)는 연세대 경기에선 포스트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특히 우리학교 가드들이 공격을 풀어가지 못할 때마다 적극적인 포스트업으로 연세대 골밑에 부담을 주었다. 임정명 감독의 의도를 100% 살려줬다.

Cold Player : 최윤호
발바닥에 크게 잡힌 물집이 활발했던 최윤호(체교 05, G/F)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1쿼터 초반 적중한 3점슛을 제외하면 공격에서 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수비에서도 연세대 이관희(20, F)에게 여러 차례 돌파를 허용했다. 지난 단국대와 조선대 경기에서 절정의 슛감각을 보여줬던 최윤호. 그가 얼마나 빨리 컨디션을 회복하느냐에 따라 우리학교 성적도 좌우될 것이다.

연세대에서는
에이스 박형철은 이날 팀 내 최다득점인 22점을 기록하며 연세대 공격을 이끌었다. 원래 득점력이 뛰어난 선수이긴 했지만, 어제 경기에서는 평소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하지만 신정섭과 정창영이 번갈아가며 그를 밀착수비했고, 결국 4쿼터에는 종료 직전 장거리 3점슛을 제외하면 큰 역할을 담당하지 못했다.

벤치에서 나온 전주고 출신 김현호는 19점을 넣으며 연세대의 빠른 농구에 날개를 달아줬다. 특히 2쿼터와 4쿼터 폭발적인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력으로 우리학교 선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그러나 4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동점 상황에서, 공중에서 패스를 잡자마자 팀 동료에게 연결하려다 공을 놓친 장면은 옥의 티였다. 연세대는 이어진 상황에서 정창영에게 바스켓 카운트를 허용하면서 우리학교에 리드를 허용했고, 이후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김 선수는 또 종료 13.5초를 남기고 75대 78, 3점차로 뒤진 상황에서 얻은 자유투 두 개를 모두 놓치며 마지막 추격 기회를 스스로 날리기도 했다. 이 두 장면은 오늘 승부를 가른 중요한 순간들이었기에 연세대와 김현호에게는 더욱 안타까웠다.

역시 전주고 출신인 김승원은 우리학교 센터진에 고전하며 1득점에 그치는 최악의 기록을 남겼다.

연세대 팀 전체적으로서는 종료 1분 전부터 경기 종료까지 박형철, 김승원, 김현호가 6개 자유투 중 2개밖에 성공하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두 개만 더 넣었어도 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기에 아쉬움은 더했다.

경기 Box Score
고려대

선수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

블록

1Q

2Q

3Q

4Q

Tot

유성호

2

10

2

2

16

6

1

 

 

홍세용

 

4

4

7

15

2

5

4

 

정창영

 

2

4

8

14

6

 

1

1

김태홍

 

2

 

12

14

3

 

2

 

신정섭

3

2

5

1

11

3

1

1

 

방경수

4

 

2

 

6

2

 

1

1

최윤호

5

1

 

 

6

6

2

1

 

Total

14

21

17

30

82

29

9

10

2

연세대

선수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

블록

1Q

2Q

3Q

4Q

Tot

박형철

2

7

9

4

22

4

 

1

 

김현호

2

8

3

6

19

3

2

 

1

권용웅

8

3

 

2

13

3

1

1

 

송수인

2

2

3

3

10

12

1

1

 

이관희

 

2

4

3

9

4

1

1

 

장민국

 

 

2

2

4

5

 

 

2

박성훈

 

 

 

3

3

2

 

 

 

김승원

 

 

 

1

1

8

3

 

1

Total

14

22

21

24

81

41

8

4

4

전주= 민선우(정외 03) 기자, 사진= 김원(경제 03) 기자 
기사제공 = SPORTS K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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