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판매물품인 화장품류를 구매했던 Drugstore의 내부 (사진=서애경 기자)

일본이나 중국에서 물건을 사와 한국에서 팔거나 반대로 한국의 물건을 일본이나 중국에서 물건을 팔아 교역 활동을 하는 사람을 흔히 '보따리상'이라 부른다. '보따리상'이란 말을 들으면 밀수업자와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떠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엔 강화된 세관검사로 인해 부정적이거나 음성적인 방법이 어려워지고 있다. 법적으로 제한된 금액(1인당 40만원)과 수량의 제품을 들여와 국내에서 교역하는 것이 바로 소호무역이다.

 

특히 요즘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대학생 소호무역'이 각광받고 있다. '대학생 소호무역'은 종전 이론적 학습에 치중했던 학습방식을 탈피, 외국을 방문해 비즈니스 업무를 경험하고 시장파악 능력을 기를 수 있다. 또한 물품 구매에서부터 통관, 판매까지의 모든 무역절차를 체험함으로써 수출입 현장을 제대로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해외로 소호무역을 떠나기 전에 제품을 구입할 지역과 소비자 타깃층을 설정하고 시장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국가는 △일본 △홍콩 △중국 등이 적당하다. 홍콩은 일 년에 두 번 있는 '홍콩 쇼핑 페스티벌' 기간에 맞춰서 가면 좋다. 하지만 홍콩은 명품 위주의 제품을 팔아 단가가 비싸기 때문에 대학생 소호무역으로는 적합하지 않은 측면도 있다. 중국은 물건 가격은 저렴하지만 불량품이 많다. 일본은 제품의 신뢰도와 거리 등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최근 엔화 가치가 높다는 단점이 있다.

 

대학생 소호무역의 주요 소비자층은 대학생이다. 무역을 하는 사람은 철저히 제 3자 입장에서 소비자가 어떤 물품을 좋아할지 고민을 해야 한다. 물건의 구입여부는 개인적 기호가 아닌 '팔릴 것 같다'는 비즈니스 논리에 따라야 한다. 본인이 대학생이라고 해서 자신의 선호물품이 잘 팔릴 것이라 생각한다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최근 무역의 트렌드는 독특한 물품보다는 나이키 등의 월드브랜드를 한국보다 싼 가격에 구입해서 마진을 붙여서 파는 형태다. 월드브랜드의 경우는 수요가 안정적이며 마진을 크게 남길 수 있다는 장점이기 때문에 물건을 살 때 위험 부담이 크다. 뿐만 아니라 해외 패션 아이템은 국내 정서와 맞지 않을 수도 있으며 국내에서도 개인별로 기호가 다양하기 때문에 수요가 안정적이지 못할 수도 있다.

주요 소비자층을 정한 뒤엔 국내에서의 시장조사를 진행해야 한다. 구입하기로 결정한 제품의 국내 최저가를 조사하고 일본 현지에서의 최저가도 파악해둔다. 한국에서의 최저가를 파악해두면 현지에서 물품을 살지 말지를 빠르게 판단할 수 있다. 현지에서는 무역지의 웬만한 상점을 전부 발품 팔아 둘러본다. 각 상점의 가격들을 모두 기록하고, 그 중에서 가장 가격이 싼 상점에 가서 물품을 구입한다.

 

환율도 염두에 둬야 한다. 기자가 오사카로 향했던 지난달 24일(토)엔 100엔이 1041원이었다. 하지만 일주일 뒤인 지난 달 31일(토)엔 100엔이 977원이었다. 64원이라는 미미한 차이지만 무역 규모가 약 40만원이라는 것을 고려했을 때 환율에서만 2만 5600원 가량 손해를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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