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투고타저. 그 대책은?

“스피드와 전술의 성공 여부가 이번 정기전 승부의 핵심이 될 겁니다”

현재 대학야구는 ‘한방’ 타자가 없는 투고타저(投高打低)의 위기를 겪고 있다. 고교 우수 선수들의 프로직행으로 대학야구는 어딜 가나 타선이 부진하다는 평가다. 우리 야구부의 이전과 현재를 살펴보아도 마찬가지다. 최희섭 김동주 심재학 선수 등 거포가 즐비하던 예전 타선에 비해 올해는 유병조 선수가 19경기 중 홈런 4개가 최다 기록일 정도로 장타력 면에서 부진한 모습이다.

대안은 없을까? 이런 상황을 타계할 방법으로 본교 양승호 감독은 ‘빠른 야구’를 말한다. 주우영 안동현 황정립 선수 등 발 빠른 선수들로 구성된 타선은 파괴력 면에서는 부족하지만 결정적인 ‘1점’을 만들어내기엔 충분하다는 평가다.

특히 내야 전 지역 수비가 가능한 황정립 선수와 롯데 2차 6순위로 지명 받은 권영준 선수, 올해 타선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홍재호 선수 등이 주목해야 할 선수다. 또한 부상으로 방학기간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던 현재 팀 내 최다 도루기록(5개) 보유자 안동현 선수만 제 컨디션을 발휘한다면 빠른 야구는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작전야구가 이번 정기전의 핵심
양승호 감독은 △스퀴즈 번트 △도루 △히트앤런 등 매회 점수를 낼 확실한 전략으로 이번 정기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정기전이 열리는 잠실구장은 경기장이 크고 운동장의 상태가 인조잔디 구장에 비해 고르지 않아 변수가 많다. 때문에 준비된 전술로 상대 수비의 허점을 노린다면 경기 초반부터 기선을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특히나 양팀 모두 지난 학기 결정적인 순간에 수비실책으로 점수를 내준 경우가 많아 전술만 완벽하게 준비된다면 경기는 예상과 달리 싱겁게 끝날 수도 있다.
양 감독은 “안타 한 번, 수비 실책 한 번으로 승패가 갈리는 것이 고연전”이라며 “치밀한 전략으로 상대 수비진의 실책을 유도하고 본교 선수들의 플레이가 안정감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2008 정기 고연전 승리팀은?
△2008년 전국대회 양팀 전체 승률 우위(본교66%, 연세대44%) △기복이 줄어든 플레이와 두터운 투수층 △상대에 비해 중심을 잘 잡고 있는 고학년 선수들. 정기전 승리에 대한 준비는 모두 마쳤다. 하지만 최근 KBO기를 준우승하며 상승세에 있는 연세대의 기세와 매번 대반전이 나온 정기전이라는 변수는 얼마든지 경기를 다른 상황으로 전개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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