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이 부진할수록 그 역할과 무게감이 더해가는 것이 투수진이다. 지난해 고연전을 포함한 대부분의 경기에서 양팀은 1~3점 내외의 근소한 점수차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양팀의 투수진은 우리학교가 연세대에 비해 조금 앞선다는 평가다.

우리 야구부는 두터운 투수층을 자랑한다. 4학년 여건욱, 박성호 선수와 3학년 신정락, 2학년 이천웅 선수와 1학년 △문승원 △임치영 △윤명준 선수까지 이어지는 본교 투수진은 당일 컨디션에 따라 승부가 갈리는 정기전의 특성상 가용 자원이 많다는 점에서 연세대에 비해 크게 유리하다.

06학번 신정락 선수
특히 우리 팀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는 4학년 여건욱 선수와 3학년 신정락 선수다. 선발 중간 마무리 어디든 관계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신정락 선수는 2008년 전국대회기준 0점대 방어율(0.93)을 자랑한다. 삼진 78개(양팀 통산 최다 삼진), 8승 2패(양팀 통산 최다승)등 화려한 기록들도 올해 그의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다. 양승호 감독은 “신정락 선수는 컨트롤이나 스피드 등 투수로서 가져야 할 능력이 모두 수준급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우리팀의 에이스로 크게 활약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05학번 여건욱 선수
SK에 2차 5라운드로 지명된 여건욱은 우리 팀의 확실한 선발 투수진 중 한명이다. 여건욱은 최고구속 148km를 바탕으로 한 위력적인 투구와 완벽한 컨트롤을 자랑한다. 일명 4학년병(4학년 선수들이 프로진출 등에 대한 부담감으로 성적이 떨어지는 것을 일컫는 말. 대4병이라고도 한다)으로 올해 성적은 지난해보다 조금 떨어졌지만 프로 진출이 확정된 만큼 이번 정기전에도 컨디션에 따라 선발 또는 중간계투진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반면 연세대는 임창민(우리히어로즈, 투수), 권영진(SK와이번스, 투수·내야수)의 졸업으로 마운드에 생긴 구멍을 1학년 나성범이 채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성범 선수는 투수 외에도 1번 타자를 맡고 있는 멀티플

1학년 나성범 선수(사진제공 = SPORTS KU)
레이어다. 입학 첫해부터 에이스 역할을 맡게 된 나성범은 투수층이 얕은 연세대에게 없어서는 안 될 자원으로 꼽히고 있다. 올해 기록만 살펴보아도 활약상을 짐작할 수 있다. △68탈삼진 △방어율 1.72 △2승 1패 등 연대 야구부에서 가장 좋은 투구기록이다. 게다가 좌타자가 많은 본교 선발 타선의 특성상 좌투수인 나성범 선수의 활약 가능성은 더욱 높다. 올해 양팀이 맞붙은 두 번의 경기  기록만 살펴보더라도 우리 야구부를 상대로 두 번 모두 등판해 9와 1/3이닝동안 방어율 0.96에 10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등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4학년 임동규 선수도 연세대 마운드를 지키는 몇 안 되는 선수 중 하나다. 성적은 나성범 선수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지만 지난해와 올해 양팀의 경기를 살펴본다면 임동규 선수가 선발 투수로 나온 뒤 나성범 선수가 3회 이후 위기부터 마운드를 책임질 가능성도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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