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입었던 두꺼운 외투는 이제 옷장 속으로 들어가고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봄이 왔다.
학교 책상에 앉아있는 몸은 자꾸 밖으로 나가자고 유혹하고, 수업은 들어야하고. 그렇다면 학교 주변의 가까운 곳으로 가보자. 공강 시간에 충분히 갈 수 있는 학교 주위의 문화공간을 소개한다.
  
‘아리랑길’은 돈암동 사거리에서 정릉으로 넘어가는 1260m구간으로 춘사 나운규가 ‘아리랑’을 촬영했던 곳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성북구는 이곳을‘영화의 거리’로 지정했다. 이곳은 6월에 건립될 영화기념관과 예능도서관 공사 및 도로확장공사가 한창이다. 영화기념관은 지하 2층, 지상 4층에 연면적 2766㎡의 규모로 영화관람실 3개관과 전시장 등을 갖추며, 예능도서관은 지하 2층, 지상 3층 연면적 2018㎡ 규모로 어린이 및 모자 열람실, 영상자료실 등 교육연구와 복지시설로 활용될 예정이다.



 
숲의 역사를 간직한 홍릉 수목원 
수목원 하면 제일 먼저 광릉수목원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봄숲의 매력을 한껏 발산하고 있는 곳은 이곳만이 아니다. 고대역 3번 출구로 나와 10분 정도 걸어가면 임업연구원이 나온다. 그 곳에서 도심 안에 자리잡은 홍릉 수목원을 볼 수 있다.

국내에서 수목원 최초로 1992년에 문을 연 이곳은 명성황후의 무덤인 홍릉이 있었기 때문에 홍릉수목원이란 이름이 붙었다. 홍릉은 경기도 금곡으로 이장돼 현재 터만 남아있는 상태다. 13만평의 홍릉수목원은 활엽수원과 침엽수원으로 이뤄진 제1∼5, 8수목원과 초본식물원(제 6수목원), 관목원(제 7수목원), 습지원, 난대식물원, 조경수원, 무궁화원, 약용식물원 등으로 이뤄져 총 2천여종 20여만 개체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산림과학관도 볼만하다. 잣나무를 벽판으로 만들어진 목조건물 안에는 산림자원 육성과 임산물 등이 모형과 그래픽 등 입체적으로 전시돼 있다. 또한 목재과학, 나무의 종합이용, 목재의 첨단 가공과 이용 등 나무에 관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두 곳 모두 사이버 숲 체험 공간(
http://www.kfri.go.kr)이 마련돼 방문 전 인터넷상으로 숲에 대한 사전지식을 얻을 수 있다. 일반인은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입장 가능하며 평일에는 교육 목적의 단체관람객에게 개방한다.(문의:961-2871∼4)

한편 수목원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세종대왕기념관도 함께 가보자. 세종대왕기념관에선 세종대왕의 생애와 해시계, 물시계, 측우기 등 세종대왕 발명품과 관련 문화재를 만날 수 있다. 월요일과 연휴를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하며 관람료는 1500원이다.


인문사회과학 서점의 대표 장백서원
장백서원은 지난 2001년 10월, 경영난으로 폐업 위기에 처하자 본교 재학생 및 졸업생들이 ‘장백서원 살리기’ 운동을 했던 서점이다. 1986년에 문을 연 장백서원은 서울대 앞의 ‘그날이 오면’, 성균관대 앞 ‘논장’ 등과 함께 얼마 남지 않은 인문사회과학서점 중 하나다.

1998년 참살이길 골목에 30평 공간으로 자리잡았던 장백서점은 만성적인 경영난으로 인해 작년에 고대 앞 사거리 쪽 8평 남짓한 곳으로 이전했다.김용운 대표의 3차례 구속으로 인한 운영 차질과 인문사회과학 서적이 학생들의 관심 대상에서 멀어지면서 매출이 급감한 것이 그 이유였다. 또한 대학가 주변의 상가에 대한 비싼 임대료도 경영을 어렵게 했다.

김용운 장백서점 대표는 인문사회과학 서적에 대해 “역사, 정치, 경제, 철학, 문학, 여성 등 다방면의 분야에 걸친 세상을 보는 종합적인 사고 및와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역사와 사회적으로 소외 받고 약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은 책들을 만나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재작년에 시작된 ‘빨간책 모으기’는 개강과 함께 올해도 진행 중이다. 여기서 빨간책은

절판되어 구하기 힘든 인문사회과학도서를 지칭한다. 
 
동묘공원
 
6호선 동묘역에서 나와 도보로 5분 걸어가면 동묘공원을 찾을 수 있다. 보물 제142호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관우를 모시는 희귀한 사당이다.

중국 후한의 관우를 제사하는 묘소로서, 임진왜란때 왜병 격퇴에 관우 영혼의 힘이 컸다며 명나라 신종이 비용과 친필 현액을 보내와 선조 34년에 창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주요시설로는 정전, 정문, 중문, 동문, 서문 등 문화재가 있으며 조각물과 배트민턴장 등의 편익시설도 구비돼있다.

이 묘는 1931년 5월 23일자로 보물로 지정됐고 1973년 4월 4일에 동묘공원으로 명명돼 현재 시민공원으로 관리되고 있다. 한편 동묘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벼룩시장도 색다르다. 1997년 유행한 쏘니 워크맨과 각종 구식 카메라, 구식 컴퓨터 등을 비롯해 옷가지 신발들을 늘어놓고 판다.
 
최초의 대학박물관, 본교 박물관

 
가장 가까운 문화공간은 본교 내 위치한 박물관(관장=최광식 교수ㆍ문과대 한국사학과)이다. 1934년 5월에 국내 대학박물관으로서는 최초로 설립돼 대학박물관의 효시가 된 박물관은 △역사자료 △고고자료 △민속품 △자기류 △도자기편 △서화류△현대미술품 △전통산업용구 △생활도자기 △교사자료 △기타 등 다양한 소장품 98184점을 갖춘 종합 박물관이다. 국보문화재 3점과 보물 및 중요민속자료도 소장돼 있다.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가지 관람 가능하다. 토요일은 한시간 늦게 열어 3시에 닫는다. 일요일 및 공휴일은 휴관, 입장료는 무료다.
 
춘사 나운규의 아리랑 길, 영화의 거리
-돈암동 사거리~정릉
 
‘아리랑길’은 돈암동 사거리에서 정릉으로 넘어가는 1260m구간으로 춘사 나운규가 ‘아리랑’을 촬영했던 곳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성북구는 이곳을‘영화의 거리’로 지정했다. 이곳은 6월에 건립될 영화기념관과 예능도서관 공사 및 도로확장공사가 한창이다. 영화기념관은 지하 2층, 지상 4층에 연면적 2766㎡의 규모로 영화관람실 3개관과 전시장 등을 갖추며, 예능도서관은 지하 2층, 지상 3층 연면적 2018㎡ 규모로 어린이 및 모자 열람실, 영상자료실 등 교육연구와 복지시설로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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