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사회는 가게 문 여닫는 시간의 연장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주간에 이어 야간에 일어나는 소비의 확대는 산업의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IT업체를 중심으로 몇몇 업체에서는 자율출퇴근제를 실시하기 시작했다. 회사측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인정하고 효율적인 업무 진행을 위해 실시한다고 설명한다. 자율출퇴근제는 낮과 밤의 개념을 없애버려 업무시간의 탄력적 조정을 가능케 해 올빼미족 생활에 익숙한 젊은이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나모인터랙티브 인사팀 관계자는 “시간보다는 집중력을 발휘하여 자기 목표를 성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시간 관념은 점차 일정한 시간안에서 활동하는‘ Time Zone’ 생활이 깨지고 개인들이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사회가 왔음을 알려주고 있다.

24시간 사회는 특히, 맞벌이 직장 여성들에게 시간적 여유를 가져다 주었다.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24시간 어린이집 토들러랜드 관계자는 “늦은 밤에는 자영업이나 병원같은 직장에 다니는 여성들이 주로 아이를 맡기고 있다”며 말해 점차 달라지는 사회 모습을 보여줬다. 이외에도 시간에 상관없이 활동하는 새로운 산업 종사자가 나타남에 따라 이들과 관련된 시장이 급성장 하고 있다.
 
편의점의 경우 예전에는 야간에도 생활용품 구입이 가능한 슈퍼마켓과 같은 기능을 했지만 이제는 △택배 서비스△공공요금과 보험료 수납△현금 인출금 서비스를 시간의 제한없이 이용 가능하다. 야간 편의점 이용률에 대해 미니스톱 영업 기획팀 대리 공인석 씨는 “밤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 이뤄지고 있는 거래는 하루 매출의 약 17%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야간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일부 할인점들의 연장영업에 이어 24시간 영업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24시간 영업으로 바뀐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 총무과장 정희윤 씨는 “야간 매출이 예전에는 하루 매출의 30%를 차지했지만 현재는 주간 매출과 야간 매출이 비슷하다”며 매출현황을 소개했다.

홈쇼핑 역시 24시 사회의 덕을 보고 있다. 현대 홈쇼핑 기획 홍보팀 홍성일 씨는 “야간에는 주로 컴퓨터나 가전, 50만원 이상의 고가 제품들이 홈쇼핑 광고로 나간다. 이러한 물품들은 가족의 의견이 반영되어야 하기 때문에 주로 저녁 시간에 거래되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24시간 사회는 자율출퇴근제 실시와 주간에만 이뤄졌던 서비스의 확대로 많은 사람들은 자유와 풍요를 가져오게 되었다. 노동의 확장이 아니라 시간의 자유로운 조절을 의미하는 사회,  이것은 24시 사회의 긍정적인 면으로 드러난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