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고대신문의 독자로서 짧은 소견이나마 전할 수 있게 된 것에 반가운 마음이다.  고대신문은 학내 언론기관 중 하나로서 학내소식 보도는 물론이고 학내외 주요 현안들에 대하여 해설과 비판, 탐구하는 임무를 다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언론기관은 기성언론과 갈 길이 다르다는 사실은 간과해서는 안 된다.  고대신문은 본교 소식과 사건, 학외 사안을 전달하고 있지만 그 활동이 단순 정보 전달식이거나 형식적인 비판이 되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 평가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발행일에 쫓겨 기사를 작성하는 반사적인 태도의 반복은 지양하고 느긋하지만 냉철한 시각으로 사건사고에 대한 보다 명쾌한 해석을 학우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자세가 요구된다.
 
컴퓨터의 보급이 널리 이뤄지고 학우들의 인터넷 사용이 급증하고 있는데, 대학 언론이 다루고 있는 기사가 학교 홈페이지에서 접할 수 있는 공지사항들과 다를 바 없다면 학내 언론기관에 대한 학우들의 무관심 또는 외면은 당연한 일이다.  언론인은 발빠른 뉴스 취재에 사활을 걸지만 대학언론인은 신속성과 정확성뿐만 아니라 학내 여론 형성에 이바지하려는 노력이 중요시된다. 육하원칙에 입각한 사실보도는 물론이거니와 ‘해설보도’ 지면을 늘려 고대신문만의 목소리를 내고 그 성격을 뚜렷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학언론이 지녀야 할 독창적인 견해를 지면에 담아 고대신문만의 색깔을 표현해 보길 바란다.  또한 한 주간 본교생들에게 있었던 활동과 새소식을 전하는 데 있어서 두 캠퍼스 중 어느 한 쪽에 치우쳐 ‘안암신문’ 또는 ‘서창신문’이라 불려지게 될 만한 편중된 기사는 적절하지 못하다.  학교 신문이라면 학내 모든 학우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고 학우들의 관심을 독차지할 수 있는 다양하고 신선한 기사들을 전달해야 한다.  

  
행동은 생각이 아니라 책임에서 비롯된다.  고대신문은 대학언론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고대 언론기관의 하나로, 학교의 주인인 학생의 입장에 서서 그 책임을 다하고 행동해야 한다.  변화하는 대학 문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되 대학언론으로서의 기본적인 소양과 자세는 변함 없길 기대하며, 활자 매체의 장점을 살려 대학언론기관의 명맥을 굳건히 이어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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