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대학생활 2년차인 나이지만 ‘등록금 투쟁’이 본교 뿐만 아니라 대학사회 전반에 연례 행사화 되어 있다는 것은 익히 듣고 경험 또한 해보았기에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등록금 투쟁은 수년간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등록금은 아직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그렇다면 왜 매년 이어지는 등록금 투쟁은 그 성과를 거두어 내지 못하는 것일까?

나에게는 지난 3월13일 개강투쟁 선포식이 두 번째 참여하는 등록금 투쟁 자리였다. 이 날은 고대내의 모든 단위가 함께 하는 것이었음에도 민주광장 뒤편은 거의 차지 않았다. 요즘의 학우들에게는 ‘나 하나 쯤이야’하는 안일한 태도가 만연하는 듯 하다. 본교에 다니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등록금이 엄청나게 비싸다는 것을 절실히 느낄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계속 등록금이 인상되다 보면 장차 지금보다 더 감당이 힘들어지리라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아니, 실제로 알고있다. 적어도 내가 만나 보았던 사람들은 모두 아주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우리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한 목소리를 내는 자리는 은근히 꺼리는 눈치이다.

실제로 한 후배가 등록금 투쟁 자리에 함께가자고 하는 나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었다. “선배, 제가 거기 가면 등록금을 돌려주나요?” 대답부터 서술하자면, 그렇다. 실개천이 모여 결국에는 바다를 이루는 것처럼 학우들 한명 한명의 목소리가 모여 우리 모두의 요구가 담긴 큰 목소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고대생이라면 누구나 지난해 김정배 前 총장의 연임에 반대하는 비상학생총회를 기억할 것이다. 당시, 우리는 모여 큰 목소리를 냈고, 우리의 요구를 관철시킬 수 있었다. 지금이 바로 우리 모두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다시 한번 뭉칠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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