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더 타임스(The Times)와 중앙일보 등에서 실시하는 대학평가의 결과가 나오면서 대학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본교는 각각 236위와 5위를 기록하면서 서로 엇갈리는 방향의 결과치를 보여줬지만, 내용상 큰 변화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양상이다. 늘상 ‘서열화’의 폐단이 지적되지만, 국외자의 입장에서 가장 손쉬운 척도이기에 많은 이들이 국내 대학들을 여기에 기대어 평가하게 될 것이다.

본교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평가 결과들을 하나의 조언으로 삼아서 우리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장점을 키우고 단점을 보완할 방안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으면 된다. 하지만, 현재 외부평가 결과를 두고 학내 행정부서를 포함해서 안팎으로 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우려스럽다. 외부평가에 연연해 단지 평가를 대비한 대책만을 모색한다면 본교의 주체적인 발전과 미래를 가져올 수가 없다.

오히려 외부 평가치가 나온 시점에서 과연 우리 내부의 자체 평가는 어떤가를 점검하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학내 구성원들이 스스로 채점하는 본교의 모습과 외부의 평가와 얼마나 일치하는 지도 살펴보고, 구성원의 만족도를 높일 방안이 무엇인지 먼저 강구해야 한다. 이러한 구성원의 제고된 만족도와 화합이 학교의 발전으로 이어지게 되고, 올해보다 향상된 내년의 외부평가 결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 또 다른 국내 일간지에서 아시아권 대학을 대상으로 한 대학평가를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 동기가 무엇이든 앞으로도 다양한 외부평가는 계속될 것이고, 본교는 세계선도대학을 향한 비전을 고대구성원이 힘을 모아 묵묵히 실천하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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