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곽동혁 기자)
금일(수) 오후 2시부터 본교 정문 앞에서 ‘문화재 제89호 마애불 및 사찰 수행환경 수호법회’가 열렸다. 본교 기숙사 신축에 반대하기 위해 열린 이날 집회에는 △개운사 △보타사 △대원암 △중앙승가대학 승려와 신도 100여명(주최측 주장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1시간 가량 정문 앞 시위를 마친 뒤 본교 이기수 총장에게 항의서를 전달하기 위해 본관 앞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이 총장은 부재중이었고, 총장실 진입을 시도했던 일부 승려들과 교직원 사이에 마찰이 일어났다. 이에 불만을 품은 승려들은 본관 앞에서 계획에 없던 시위에 들어갔다. 본관 앞 시위는 이 총장과 개운사 주지스님이 내일(23일) 오후 5시에 대화를 갖기로 합의되면서 오후 5시 45분 경에야 중단됐다.

개운사 측에서 기숙사 신축에 대해 반대하는 까닭은 크게 두 가지다. 공사로 인해 보타사에 있는 마애불이 훼손될 수 있고, 공사 과정에서 생기는 소음이나 먼지로 개운사 수행환경이 피해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시위에 참여한 강홍원 조계종 포교사단장은 "고려대 측에서 사전에 문화재영향평가를 하지 않았다"며 "그 뿐 아니라 건축과정에서 침해받게되는 개운사 수행환경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개운사 측은 신축 기숙사를 마애불이 있는 보타사에서 조금 떨어진 위치로 옮기고, 층고 역시 예정된 7층에서 5층으로 줄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 측은 공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설부 이기현 과장은 "문화재영향평가는 문화재와 건물 사이 거리가 50M 이내일 경우 시행하나, 마애불은 기숙사 신축예정부지에서 100M 가량 떨어져 있어 필요가 없었다"며 "그 외에도 건물을 지을 때 요구되는 법적절차들은 성북구청과 서울시를 통해 검토를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김규혁 관리처장은 "개운사 측이 요구한 마애불 안전이나, 공사로 인한 소음 등은 모두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는데 매번 다른 이유를 들며 공사에 반대하고 있다"며 " 안그래도 기숙사 수용률이 낮은 상황에서 층고를 7층에서 5층으로 줄이는 것도 타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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