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들이 개인 소지품을 찾아가지 않아 계속해서 쌓이고 있는 실정이다.

 

“필기구 대신 젓가락을 든 당신, 부끄럽지 않습니까?”
세종캠퍼스(이하 세종) 학술정보원에서 지난달 29일(수)부터 시작한 ‘면학분위기 조성을 위한 도서관 문화 바로잡기’ 캠페인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학술정보원 최영목 과장은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매번 지적되는 도서관 출입구의 간접흡연 문제와 휴게실 이용실태 문제, 열람실내 소음 및 좌석독점, 장기 도서연체자 문제가 계속해서 고쳐지지 않아 이번 캠페인을 계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학생들에게 가장 불만사항으로 꼽히는 학술정보원의 정·후문 간접흡연 문제에 대해 학술정보원 측은 오는 7일(금)까지 흡연 구역을 이동시켜 천막과 의자 조명을 주차장인 외부공터에 설치할 계획이다. 더불어 오는 14일(금)까지 금연 구역인 출입구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해 금연구역에서 흡연하는 학생들의 사진을 게시판에 게재 할 방침이다. 17일(월) 이후 흡연자 단속을 위해 선발된 모니터 요원을 통해 적발된 학생은 학술정보원 열람실 이용 및 대출이용에 제한이 있게 된다.

이 캠페인을 선도하고 있는 박해일 총예비역회 회장은 “우리학교 학생들의 도서관 이용 수준이 타 대학의 이용 분위기와 너무 달라 안타까웠다”며 “대자보를 붙여 학생들의 의식을 계도하고 자발적 참여를 유도해 이번 캠페인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학술정보원은 ‘좌석독점을 위해 발생한 개인 물품’에 대해 처분 할 계획을 두고 있다. 수거된 소지품은 수거일로부터 3일 후엔 폐기 하는 것이 내부 원칙이다. 하지만 하루에 10건 이상 되는 소지품들이 장기간 보관되다 보니 미처 폐기하지 못한 것들과 함께 쌓여 관리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학술정보원은 매달 지속적인 공지에도 불구하고 찾아가지 않는 개인 용품에 대해 오는 10일(월) 최종적으로 처분할 의사를 밝혔다. 도서관에서 개인 소지품을 두고 온 경우가 있거나 잊고 찾아가지 못한 경우 이번 주 내로 학술정보원 2층에 위치한 학술정보지원팀에 방문해 찾아가야 한다. 학술정보원 진규관 부장은 “서적의 경우 그냥 버리기보다는 로비에 전시해 최대한 본래 소유자를 찾아 줄 수 있도록 하고, 그래도 남는 책의 경우 인권복지위원회에 기증해 다른 학생들이 활용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번 캠페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상대 채 모씨는 “도서관 이용 문화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이번 정책이 학생들과 마찰 없이 장기적인 실효성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인문대의 한 학생 또한 “흡연자 사진 게재나 임의 물건 처분 등은 강도가 세다”며 “처벌보단 학생 의식이나 행동이 바뀔 수 있는 또 다른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학술정보원 측은 “단계별로 제제 수위를 높여 올바른 도서관 이용문화를 정착 시킬 방안을 모색 중 이다”며 “무엇보다 지성을 갖춘 대학생의 수준에 맞는 의식이 바탕이 돼야만 확실한 효과를 기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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