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머리의 강지훈(경영대 경영08)씨는 머리스타일로 ‘남들과 다른 나’를 표현한다고 했다. 벌써 네 번째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있다는 그는 앞으로도 이런 독특한 시도를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벌써 그의 다음 헤어스타일이 궁금해진다.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하는 이유는
중학교 2학년 때까지만 해도 평범한 머리스타일이었어요. 그런데 남들과 똑같은 머리를 하는 게 싫어서 그 이후부터 2년에 한번씩 제 마음대로 머리를 바꾸고 있어요. 중학교 때는 그저 머리에 왁스를 바르는 정도였어요. 그러다 다음엔 묶어서 꽁지머리를 해보기도 하고 반삭발을 해보기도 했죠. 지금이 네 번째 머리네요. 이마를 드러내면 성공한다는 말을 듣고 작년 11월부터 지금의 헤어스타일을 유지하고 있죠.

주변의 반응은 어떤가
사람들이 처음 볼 때는 이상하게 생각하죠. 하지만 다들 보면 볼수록 제 헤어스타일에 중독되더라고요.

언제 또 바꿀 계획인가
특별히 계획 없이 바꾸고 싶으면 바꿔버려요. 거울 앞에서 머리를 이리저리 만져보다가 맘에 들면 그 스타일을 유지하는 거죠. 사실 이 머리를 유지하는 것도 힘들어요. 왁스 값이 꽤 나오거든요. (웃음) 원래 얼마 전에 해보고 싶은 머리가 생겼었는데, 지금은 일단 보류 중이에요. 조만간 ‘가을 남자’다운 머리를 해보고 싶어요.

독특한 헤어스타일의 장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머리스타일은 밋밋하고 개성이 없잖아요. 평범하면 사람들의 기억 속에도 잘 남지 않고요. 그런데 이렇게 특이하면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을 수 있어서 좋아요. 친구들이 멀리서도 절 알아보고 인사하는 것도 좋고요.

앞으로의 계획은
CPA를 준비해 공인회계사가 되고 싶기도 하고, 사법고시도 보고 싶어요. 아직 확실히 정한 것은 없고 군대 다녀와서 천천히 생각해보려고요.

입대할 때 머리를 다 자르고 나면 아쉬울 것 같다
아쉽죠. 근데 다른 헤어스타일로 바꾸는 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사진=이지영 기자)

 지난 9월 제대한 이동건(과기대 정보소자02)씨는  '샤론'이라는 팀으로 2008 대학 가요제 본선에 진출했다. 노브레인, 크라잉넛 같은 펑크락이 좋다는 그는 이번 도전이 굉장히 고무적이었다고 말했지만, 한편으로는 미래에 대한 걱정도 많아보였다. 하지만 그는 지지 않고 계속 그의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군 제대 한 달 만에 대학가요제에 나갔다

소속 부대에서 장병들의 동아리 활동을 장려했고 그 덕에 부대 내에서 자작곡을 쓰면서 밴드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처음부터 대학가요제에 나가려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형이 소개해준 친구와 함께 술을 먹다 갑자기 '가요제에 나가보자'는 말이 나왔고 급작스럽게 준비하게 됐다. 말년 휴가를 나와서 접수하고 9월 제대 전까지 군대에서 연습했다.

‘샤론’이란 팀으로 출전했다. 어떤 음악을 연주했나
이번에 준비한 곡은 ‘내리실 문은 왼쪽입니다’라는 곡이다. 무심코 지하철에서 음악을 듣고 있었는데 듣고 있던 곡이 끝나자마자 ‘내리실 문은 왼쪽입니다’라는 안내 방송이 귀에 들어왔다. 순간적으로 ‘아, 이 멘트를 곡에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고 결국 이곡을 만들게 됐다. 가사는 여자친구가 주인공 모르게 바람을 폈다. 그리고 들켜서 끝내 그를 버리려고 할 때 주인공이 ‘그래, 떠나라. 내 마음에서 내릴 문은 왼쪽이다’라고 말하는 내용이다.

무대에 올라서니 어땠나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는 정말 떨리고 상 욕심도 났다. 하지만 막상 올라가서는 평소에 하던 대로 그저 마이크와 기타에만 집중했다. 노래가 끝나고 나면 관객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는데 그때의 쾌감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하지만 불안해졌다. 대학가요제에서 상을 타지 못했다는 것은 그만큼 반응을 얻지 못했다는 얘기니까. 예전에는 내 음악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는데 노력한 결과가 이런 만큼 하지 않았던 고민을 하게 됐다.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 1년 휴학을 신청했고, 이를 유예기간으로 삼으려 한다. 남들은 1년이면 어학연수를 가는데 나는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홍대 클럽을 전전하면서 남들은 어찌하나 들여다보곤 한다. 때론 이런 생활에 염증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착실히 시험을 보고, 자격증을 따서 자신을 연마하는 사람들을 볼 때면 그저 자신의 몸에 나선을 내서 적재적소에 필요한 나사가 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나의 경우에는 나사보다는 라디오의 스피커처럼 소리가 나는 역할을 하고 싶다. 계속 연습해 가능하다면 싱글 1집을 발매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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