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2학년 2학기에 재학 중인 K(여·21세)씨는 매달 부모님으로부터 30만원의 용돈을 받고 있으며 과외 아르바이트로 30만원을 번다. 용돈의 대부분은 하숙비와 핸드폰 요금으로 지출되며, 아르바이트로 번 돈은 식비와 여가비로 충당한다. 통장에 모아둔 돈은 100만원 남짓.

K씨가 부모님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해 자신의 집을 갖기까지 몇 년의 시간과 얼마의 비용이 필요할까? 통계청 외 취업전문기관과 결혼정보회사의 자료와 도움을 통해 K씨가 부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완전히 독립하기까지의 과정을 예측해 보았다.

현재 K씨는 2학년 2학기에 재학 중이므로 평균 대학생의 졸업기간이 5년 6개월임을 고려하면 2011년 8월 졸업하게 된다. 그러나 졸업 후 바로 취업을 하게 될지는 확실치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졸업 후 첫 취업까지 평균 소요되는 기간은 11개월로, K씨는 여러 번의 지원 끝에 어느 기업체에 입사하게 된다.

K씨의 토익점수는 774점이며 졸업 시 평균학점은 3.4점이다. 휴학기간 동안 호주로 6개월간 어학연수를 다녀오거나 취업에 도움이 되는 아르바이트와 공부를 했다. 만약 K가 △대기업 △정부 △비영리단체의 일반사무직에 지원한다면 학점 3.6점, 토익점수 778점 1개 이상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단, 이는 인크루트가 839,923개의 이력서를 통해 알아낸 대학졸업자의 평균 스펙일 뿐, 합격여부는 알 수 없다.)

통계청에 의하면 올 해 5월 기준으로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서비스업 취업자 중 △40.7%가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24.3%가 도소매·음식숙박업 △20.4%가 광업·제조업에 취업함에 따라 평균적으로 대학을 졸업한 K씨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에 종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때는 2012년 7월로, K씨는 26세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임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사업서비스업에 종사하는 25~29세 대졸자 평균연봉은 약 2514만원, 30~34세 대졸자 평균연봉은 3651만 원이다. K씨가 26세에 취직할 경우 세금을 제외하고 월 189만 원 가량을 받게 된다. 29세에 결혼하기 전까지 월 65만원을 저축(근로자 우대저축 3년제, 은행이자 5.5% 기준)한다면 K씨는 3년간 약 2400만원을 모을 수 있다.

한편, 통계청 결혼연령 평균에 따르면 K씨는 29세인 2015년에 4살 연상인 33세의 배우자와 결혼하게 된다. 배우자 역시 K씨와 비슷한 직종에 종사한다고 가정했을 때 그가 28세부터 29세까지(2년 간, 은행이자 5.5% 기준) 월 65만 원을 저축하면 1600만 원, 30세부터 32세까지 월 90만 원을 저축하면 3300만 원을 모아 결혼 전에 약 4900만 원의 목돈을 만들 수 있다. 단, 물가상승률은 임금인상율과 갈음하기로 가정한다.

결혼정보회사 (주)좋은만남 선우에서 2007년 신혼부부 한 쌍의 결혼비용을 조사한 결과 신혼집을 구입하지 않을 경우 결혼을 위해 총 5000만 원 가량이 필요하다. K와 배우자는 부모님 도움 없이 둘이 저축한 금액(7700만 원)으로 결혼하고도 약 2700만 원이 남는다.

둘은 신혼집으로 다세대 주택을 고려할 수 있다. 대신공인중개사무소(대표=오형균)에 따르면 서울 강북에서 15~17평 크기의 다세대 주택에는 보증금 3000만 원과 월세 50만 원이 필요하다. 결혼을 한 뒤 남은 2700만 원과 신용대출을 적절히 활용하면 충분히 집을 얻을 수 있다. 이로써 K씨는 부모님으로부터 경제적으로 완전히 독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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