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호에는 레포트 표절에 관해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는 본교의 기사를 시작으로, 2면에서 학생들의 자치활동을 위한 공간이 충분히 확보되어 있지 않는 시스템에 관한 기사가 실렸다. 또한 3면에서는 여성용품 자판기인데도 불구하고 생리대가 갖춰 있지 않는 문제점에 대한 기사도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문제점들을 인식하고 난 후 눈길이 가는 기사는 중앙일보 대학 평가 결과를 분석해 놓은 기사였다. 이 기사에서는 ‘교육 여건, 재정 부분, 장학금 부분’과 같이 각 항목별로 본교의 순위가 몇 등인지, 저번 평가에 비해 순위가 얼마나 떨어졌는지 분석을 해 놓았다. 그러나 ‘순위’로 표현되는 이 ‘숫자’가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는 것인지 의문이 생겼다. 물론 대외적으로나 대내적으로, 고려대학교가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 지 파악하기 위해서 순위를 아는 것은 필요하다. 하지만 기사에서는 학교 측이 단지 ‘순위를 앞당기기 위하여’ 여러 분야에서 발전을 계획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매 주, 고대신문에서 제기되는 학생들의 불편사항이나 여러 문제점은 최소 2~3가지는 된다. 그런데 1597호를 읽으면서 문득 고대신문이 이런 문제를 겪고 있는 학생들이나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본교 관계자에게 얼마만큼의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해졌다. 순위를 앞당기기 위해 여러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실행하는 것은 분명 학교의 발전을 위한 일이다. 하지만 이렇게 매 주에 제기되는 문제에 대해서, “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라고 보도될 뿐 ‘그 문제는 이렇게 해결이 되었다.’라고 나온 기사를 볼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 모든 학생들의 불편사항을 들어줄 수는 없지만 최소한 신문에 나온 기사라면 다수 학생들의 의견이 모이고 모아 올라온 것이다.

  2면에서 보도된 대로 7일에는 ‘총장과 재학생의 대화’가 처음으로 열렸다. 이는 본교의 총장님이 학생들의 의견을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참신하다. 그러나 다음에 열릴 이 행사에서는 형식적인 질문, 답변에 그치지 않고 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는 장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꼭 이렇게 공식적인 대화의 공간이 아니더라도 고대의 여론을 대표하는 고대신문이란 창을 통하여 학생들과 본교 관계자들 사이의 대화가 오고갔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대신문도 더 많은 학생들의 고충을 반영해야 할 것이며, 학교 측의 견해도 중심의 입장에서 전달할 수 있는 바탕을 갖추어야 하겠다.

이진화(보과대 보건행정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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