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캠퍼스(이하 세종) 21대 세종총학생회(회장=최원석, 과기대 정보소자02, 이하 세종총학)의 임기가 약 한달 남짓 남은 가운데 세종총학이 약속했던 공약들의 실제 이행정도를 점검했다. 올해 초 보궐선거를 통해 53%의 지지율을 얻으며 학우들의 요구를 실현하는‘진짜학생회’가 되겠다고 약속한‘진짜학생회’세종총학은 임기 초반, 세종의 등록금 결정 자치기구 마련과 투명한 총학생회의 실현을 중점 공약으로 내세웠다. 세종총학은 학우들의 참여와 소통을 기본으로 △열린 공감대를 형성한 학생회 △자주권 있는 학생회 △생활과 안전을 책임지는 학생회를 모토로 복지부분과 학우들의 열린 의사소통 구조 만들기에 주력했다.

본지에서 지난 5일(수)부터 이틀간 재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생회 평가에서 세종총학의 평균 점수는 100점 기준 63점으로 집계됐다. 응답자 중 70점을 평균점수로 지지한 학생들은 전체 대비 50%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50점(26.6%) △90점(13.8%) △30점 (6.34%) △10점(3.2%) 순으로, 학생들은 대체로 21대 세종총학에 대해 긍정적인 분위기를 보였다. 7개월간 ‘세종총학이 가장 잘했던 것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많은 응답자가 ‘복지 개선’(28.7%)을 꼽았으며 △학내 소통과 화합 유도(25.5%) △예·결산안 공개(13.8%)가 뒤를 이었다. 현승엽(과기대 제어계측공학05)씨는 “학생들과의 소통을 유도하기 위해 생일이나 기념일 등 사소한 것들을 챙기는 행사들이 보기 좋았다”며 “학생회가 학생들에게 친밀하게 다가가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공약 이행에 있어서는 미흡한 점이 많았다. 세종총학이 처음 공약으로 내세운 도서관과 기숙사의 환경개선 부분은 각 기구와 완만한 합의를 이루지 못해 사실상 공약 이행이 임기 내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안암-세종 학생증 연계 확인 △학생회 홈페이지 구축-UCC 활동보고 △자취생들의 안전생활 보장 활동 등은 학생회의 부족함으로 전혀 추진되지 못했다. 현재 세종만의 등록금책정 기구도 따로 마련되지 않았으며, 릴레이 강연회의 경우도 실제로 2번 밖에 이뤄지지 않았다.

설문 결과에서도 세종총학의 미흡한 공약 이행정도를 지적했다. 평가 질문지의 ‘세종총학의 가장 부족했던 점은 무엇입니까’라는 물음에 63.8%가 ‘등록금 인상문제 해결’을 뽑았으며 △학내 소통과 화합 유도(10.6%) △교육환경 개선(8.5%)이 그 다음을 이었다. 인문대 임 모씨는 “눈에 띄는 성과라고 볼 만한 변화가 크게 없었다”며 “학교 측에 의견을 피력하는 방식이나 학생들의 의견을 도모하는 방식이 상당히 일방적이라고 느껴졌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총학생회를 지지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응답자들이 ‘관심 없다’ (51.6%) 라고 답해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생회 활동에 여전히 관심을 갖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1대 세종총학을 ‘지지한다’와 ‘지지하지 않는다’가 각각 42.1%와 6.3%로, 지난 20대 총학생회 보다는 많은 학생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설문 결과에 대해 최원석 세종총학생회장은 “지난 총학생회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된 부분이 있지만 여전히 학생들의 대표기구로써 관심과 지지를 끌어내지 못해 아쉽다”며 “남은 임기 동안 이행 하지 못한 공약의 실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승열(경상대 경영학부02) 세종 부총학생회장의 지난 9월 임기 중 학적이 제적된 사안에 대해 46.3%의 학생들이 ‘임기가 얼마 안 남았으므로 직책을 그대로 유지시켜야한다’고 답했다. ‘재학생이 아니므로 해면해야 한다’는 의견은 (23.2%)에 그쳤다. 이에 대해 이승열 부총학생회장은 “기존에 이런 경위에 대해 확실히 명시된 사안이 없어 확실한 결정을 내리기가 매우 힘들었다”며 “많은 세종캠퍼스 학우들께 죄송하고 직책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또한 “남은 임기동안 실현 가능성 있는 정책에 대해 학교 측의 확답을 받아 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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