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수시 2-2전형 논란과 관련해 고교 교사들이 법원에 전형 중지 가처분 신청을 내려던 계획을 철회했다고 한다. 자기 학교의 또다른 학생들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측에서도 이번 논란을 입시 후인 내년 2월 쯤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검토하기로 했다고 결론지었다. 입시철이라서 뜨거워진 본교의 전형 논란은 아이러니하게도 입시철이라는 철옹성이 지켜주는 셈이다. 본교도 그 철옹성을 아는지 모르는지 일체 외부 언론에 대응하지 않고 있다.

이러다보니 외부 언론에선 자신들의 기준과 잣대로 분석한 추측성 보도를 계속해서 내보내고 있다. 사실 여부를 판단할 새도 없이 기사들은 쏟아지고, 본교 입시정책을 바라보는 수험생이나 일반인들은 분노하고 있다. 실상 기사들을 살펴보면 억측과 가정이 난무하지만 그에 대해 반론하는 ‘고려대’의 목소리가 없기 때문에-있다 하더라도, 인터뷰를 거부했다는 식의 말만 포함될 뿐-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의문은 커질 수밖에 없다. ‘왜 본교에선 정확한 입시정책이나 근거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것인가’란 점이다. 현재와 같은 왜곡된 사실관계나 과장보도 등을 통해 가장 불안해 할 당사자는 수험생인데, 그들에 대한 배려는 본교도 언론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논란의 중심에서 함구하는 것보단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해 모든 의혹을 해소하는 것이 고대정신에 가까울 것이다. 본교가 떳떳하다는 것을 믿기에 더욱 요구하는 것이다. 또한 이것은 ‘공교육을 정상화시키는 교육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본교의 신의일관이 보여지길 원하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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