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2008년 고려대 결산’ 좌담에서 논의된 주제로 이기수 총장을 인터뷰했다. 인터뷰는 2008년 12월 29일(월) 총장실에서 약 60분간 진행됐다.

‘등록금 동결’
이미 취임하면서 생각했던 바다. 지난해 10월 중순 본교 노조결성 21주년 기념식 때 등록금 동결을 언급했으나 총학생회 선거와 다른 대학에 미칠 영향 때문에 공식 발표를 미뤘다. 등록금 동결로 160억원 정도가 필요한데, 연말에 본교 출신 대기업 총수들로부터 이를 유치할 예정이며 이미 확답을 받은 곳도 있다. 세종캠퍼스(이하 세종)에도 올해 30억원을 지원해 예산 운영을 도울 생각이다. 더불어 본교에 입학하는 새내기들에게 앞으로 4년 동안 매년 얼마의 등록금을 내야하는지를 미리 고지해 가계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출교생 복학’
전통적으로 고려대는 학생들이 다소 무리한 행동을 해도 포용해왔다. 이는 ‘고려대’ 안에서 맺은 인연이 그만큼 소중하기 때문이다. 법원 판결로 복학하게된 것이지만 학생들이 돌아와서 다행이다. 곧 학교도 계류 중인 소송을 취하할 계획이라 사건이 잘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 더불어 해당 학생들의 자성과 사과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이기수 총장 취임’
4수(修) 끝에 총장의 꿈을 이뤘다. 법대 65학번으로 입학한 뒤부터 총장이 돼 학교를 발전시키겠다는 포부가 있었다. 16년 유학기간동안 많은 세계 명문대학을 보며 고대 발전상을 생각했고, 이를 실현하려 노력하고 있다. 국제경쟁력을 가진 세계명품인재가 되려면 △전공지식 △외국어능력 △봉사정신 △인턴십을 통한 실무능력 4가지가 필요한데 고려대에서 이 모두를 얻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다음달 16일(월)부터 17일(화)까지 예정된 교수연수회 때 완성된 발전계획을 발표하겠다.

‘세종명칭변경’
과거 서창이란 이름에는 ‘분교’라는 개념이 있었다. ‘세종’은 이걸 씻고 독립 캠퍼스로 새롭게 출발한다는 의미다. 이제 세종의 목표는 안암캠퍼스(이하 안암)을 뛰어넘는 것이다. 현재 정부의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사업 유형1에 안암과 세종이 1개씩 선정됐는데, 세종에서 지방에 위치한 이점을 살려 두 개 정도의 사업을 더 유치하면 안암 못지않은 연구실적을 낼 것으로 본다.

‘소속변경제도’
세종 학생들이 제한된 범위 내에서 안암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긍정적인 효과들이 있을 것으로 본다. 물론 우려되는 부작용은 시행하며 차차 보완해 나갈 것이다. 더불어 다른 대학과의 교류를 활성화하려고 한다. 현재 연세대와 상호학위취득제도를 논의하고 있다.

‘법학과 모집정지’ 및 ‘로스쿨 정원 120명 할당’
일본은 로스쿨을 도입하며 법과대 체제를 유지했다. 개인적으로도 이게 낫다고 보나 법률에 의한 것이라 어쩔 수 없다. 법과대 학생들은 후배가 없어지는 것이 걱정인데, 로스쿨로 법대를 잇도록 하겠다. 물론 120명의 정원은 상당히 아쉽지만 이들 전원을 변호사 시험에 합격시켜 고대 법대의 전통을 살려 나가겠다.

‘신축 기숙사 갈등과 ‘정문 앞 재개발’
이해관계가 얽힌 문제로 지역사회와의 갈등으로 보기는 어렵다. 둘 다 합의를 도출하고 있고, 잘 해결될 것으로 본다. 신축기숙사 문제의 경우 개운사 측이 더불어 발전할 수 있게 돕고, 정문 앞 재개발은 대학가와 어울리는 문화가 형성돼 지역사회와 학교가 상생할 수 있도록 하겠다.

‘고대정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시대를 앞서 세계인을 생각하는 마음이라 생각한다. 이는 건학이념인 ‘교육구국’에서도 도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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