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03호에서는 각 단과대별로 여러 가지 분야의 정보를 다루었는데 2008년도 마지막 신문의 주제로서 좋은 기획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여기에서 조금 간과된 게 있다면, 만족도 부분의 설문을 387명만을 대상으로 진행했다는 것이다. 고려대에는 단과대가 총 19개가 있고, 이것을 각 인원비율에 맞게 나누었다고 해도 많아봤자 10명 정도의 인원밖에 조사하지 않은 곳이 있지 않을까 싶다. 만약 그렇다면 이 수치는 이 학생들이 한 단과대에 있는 학생들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보여 진다. 표본 집단이 모집단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면 그 표본은 아무 의미가 없다. 만족도 기사를 실을 계획이라면, 각 단과대별로 사이트를 개설하여 설문조사를 하거나 다른 방법을 통해 만족도를 조사해야 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내가 재학 중인 보건행정학과의 경우, 실험 실습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등록금을 내고 있는데, 이것에 대한 학우들의 불만이 매우 크다. 하지만, 신문에서 보과대의 실험 실습에 대한 만족도가 2위라고 나와 있어 우리 과의 학우들은 기사의 정확성에 대해 의심했고, 어디에서 이런 수치가 나왔는지 납득을 하지 못했다. 우리 과 뿐 아니라 보건과학대학 차원에서도 단과대학이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학생회 차원에서 요구할 것이 많지만 신문에서 이렇듯 정확하지 않은 수치를 제공을 하면, 학교 측이 ‘이렇게 만족도가 높은데, 무슨 소리냐.’라는 반응을 보일 수도 있어서, 과 학생회 일을 하는 입장에서는 이 만족도의 수치가 일부 학생들만의 의견을 반영한 것 같아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학기동안 항상 들었던 생각이지만 고대신문이 진행하는 설문조사나 인터뷰 등의 결과나 내용이 투명하게 공개가 되었으면 좋겠다. 만약 지면에서 낼 수 없다면 인터넷 상으로도 공개를 해 주었으면 좋겠고, 그러한 노력이 수반되었을 때 좀 더 포괄적이고 깊이있게 학생들의 의견을 담을 수 있는 고대신문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진화(보과대 보건행정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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