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각 주체들이 감명 깊게 읽은 책은 무엇일까. 본지는 △이기수 총장 △김재년 직원노동조합 지부장 △정태호 안암총학생회장에게 ‘자신의 삶을 변화시킨 책’에 대해 물었다.

△이기수 총장| <학문의 즐거움>
“히로나카가 말한 것처럼 학문의 목적은 ‘지혜를 얻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기수 총장은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킨 책으로 <학문의 즐거움>(김영사 간)을 꼽았다. 이 책은 뒤늦게 자신의 길을 찾고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드상을 수상한 일본의 수학자 히로나카 헤이스케의 자서전이다.

이 총장은 지난 2005년 일본 와세다대 교환교수 시절 이 책을 읽게 됐다. “평범한 머리를 가진 저자가 대수학자가 된 비결은 바로 ‘끈기’였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 당장은 우리에게 의미 없어 보이는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덧붙여 이 총장은 더 큰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학생들이 전공 서적 외에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적 인재가 되려면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학교도 교양학부 신설 등을 통한 독서와 글쓰기 장려로 본교생들이 논리적 사고와 따뜻한 인성을 겸비한 인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재년 직원노동조합 지부장| <자기긍정파워>

김재년 직원노동조합 지부장은 <자기긍정파워>(북섬 간)를 감명 깊게 읽은 책으로 꼽았다. 이 책은 ‘수많은 유럽인의 인생을 하루아침에 바꾸어놓은 리더십 코치’라 불리는 미아 퇴르블롬이 쓴 자기계발서로, 일기쓰기와 나 자신과의 계약서 쓰기 등 구체적인 실천 방안과 함께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을 설명한다.

“직장에서나 가정에서나 남부러울 것이 없는데도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불만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어요”

김 지부장은 자신만이 지닌 특별한 가치를 직접 깨닫고 실제로 자신을 자신답게 느끼는 것이 바로 ‘자존감’이라며 이 책에서 그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기 때문에 누구나 실수도 하고 단점도 있습니다. 이때 자존감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정도로 중요합니다. 저자가 마약 중독자에서 세계적인 자기계발 전문가로 변신한 것처럼 말이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느낄 때 우리는 행복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입니다” 

△정태호 안암총학생회장| <전태일 평전>

정태호 안암총학생회장이 추천한 책은 <전태일 평전>(돌베개 간)이었다. 분신항거를 통해 1970년대 우리나라의 열악한 노동 환경을 폭로한 전태일 열사의 이야기를 故 조영래 변호사가 수배생활 중에 써내려간 책이다.

전태일 열사의 일화는 지난 1995년엔 영화화되기도 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근로기준법 책을 들고 스스로 몸을 불사르는 전태일의 모습을 보면서 20대의 ‘청춘’을 이야기하는 제 모습과는 다르다는 것을 느꼈죠”

정 회장은 전태일 열사가 ‘대학생 친구’를 갖길 소망했다는 내용을 읽으며, 대학생이 된 자신을 전태일의 시각에서 돌아보는 계기를 가졌다고 말했다. “열악한 노동 환경 속에서도 스스로의 권리를 찾기 위해, 그리고 자신과 같은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 ‘인간선언’을 하는 전태일을 보며 이 시대의 지식인이라고 말하기조차 부끄러워진 대학생의 모습을 반성하게 됐습니다. 이 책은 20세기 산업화의 물결 속에서 불꽃으로 살아간 전태일의 삶과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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