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0일에 개시된 이라크전은 이라크군과 민병대들의 거센 저항과 게릴라식 공격에 미·영 연합군의 피해가 증가하고 있는 모양이다.  지금은 소련이 아니라 독립국가연합으로 헤쳐모여 한지 오래되었지만, 신문의 국제면이나 TV의 국제뉴스는 과거 소련시절의 세계에 대한 관심과 영향력을 알게라도 해 주듯, 지구촌 곳곳의 소식을 자세히 전하고 있다. 덕분에 자세한 전황을 신문과 텔레비젼을 통해서 매일 접하고 있다. 친아랍 방송인 ‘알자지라’부터 철저히 미국의 입장에서 보도하는 ‘CNN’까지 다양한 방송을 통해서 말이다.  아울러, 한국대사관의 교민안전수칙과 함께 보내주는 이라크전 안내문을 통해서도 전황을 접하고 있다. 안내문에 따르면 교민들이 이라크전에 대한 언행에 유의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슬람국가인 카자흐스탄 국민들을 자극하지 말라는 것이다.  평소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이슬람국가들 중 경제개혁 프로그램과 대외정책에서 비교적 친미성향의 국가로  분류되고, 한국에 대한 이미지도 아주 좋은 편이어서 큰 사고는 예상되지 않지만, 알마타 시내의 몇몇 한국교회들이 뜻밖의 공격을 받는 등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비상연락망까지 갖추고 있다.

한편, 한국에서 들려오는 소식에 의하면, ‘국익’이라는 개념으로 파병을 결정한 참여정부를 놓고 파병론자와 반전논자간에 ‘국익’ 논쟁이 한창인 모양이다. 과반수 국민의 파병반대여론 그러나 북핵문제와 연관되어 있는 우리로서는 좀처럼 풀기어려운 문제임이 틀림없다.  이런 가운데, ‘전쟁반대 평화실현 공동실천’ 등 시민단체 지도자들이 아라크전 한국군 파병안 완전철회를 촉구했고 노동계도 이라크전 파병동의안에 찬성하는 국회의원에 대한 대대적인 낙선운동을 선언했다고 한다. 그리고 ‘국익’을 위해 파병안의 처리를 원하는 정부를 향해 국가인권위의 ‘반전성명’소식은 한국사회가 한단계 발전했음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우리는 지난해 뜨거웠던 ‘붉은 악마’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  이들이 한국의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구어냈을 뿐 아니라 전세계인들의 뇌리에 한국에 대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국가 홍보효과를 낸 것이다. 이것은 다시 한국상품에 대한 인지도 상승을 통해 유형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 것을 기억한다. 

현재의 국익을 위해 참여정부가 파병을 결정했다면,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를 원하는 우리들은 현재와 장래의 국익을 위해, 아니 진정한 국익을 위해 반전행동을 결의하자. 우리가 보이는 파병반대와 평화의 몸짓들은 한반도에서 전쟁을 막는 유형의 결과물로 돌아올 것을 확신한다.

현재 바그다드에 머물고 있는 반전팀들은 우리의 진정한 국익을 지키는 파수꾼이라고 칭하자. 그들이 이라크인들에게 보내는 연대감은 조속한 종전을 앞당길 뿐만 아니라 이라크인들의 가슴을 울릴 것이다. 이러한 작은 울림은 군대파병보다 더 큰 국가이익으로 돌아올 것을 확신한다. 설사 우리의 군대가 이라크에 파병되더라도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국민들의 의지들이 ‘붉은 악마’와 같이 들불처럼 일어난다면 전세계인들과 이라크인들의 뇌리에 선명하게 남을 것이다.

이라크와 인접국에 머물고 있는 모든 분들의 안전과 전세계에서 온 반전 행동대원들의 무사귀국을 진심으로 기원한다. 

전쟁의 공포속에 놓인 이라크 어린이들이 하루빨리 해맑은 웃음을 다시 찾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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