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국회가 시작되고 지금까지도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계속되고 있다. 바로 ‘미디어법’ 상정 문제가 그렇다. 양측의 첨예한 대립으로 파행을 겪던 국회에서 한나라당은 결국 안 되면 ‘직권상정’이라도 하겠다며 엄포를 놓고 있다. ‘직권상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니 이미 그 법안의 정당성과 필요성을 설명하고 고민하려는 생각은 안중에도 없는 자세다.
국민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정당에게 묻고 싶다. 국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설명과 설득의 과정을 거쳤는가? 이를 반대하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는 노력은 하였는가? ‘이 법안은 지금 당장 상정해서 처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가 아니라 ‘이 법안은 어떠한 내용을 담고 있고 어떻게 진행할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이득이 있을 것이다. 우려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처하겠다’라는 이야기를 통해 먼저 관계자를, 국민을 설득하라. 그 방법이 ‘직권상정보다도 빨리 법안을 통과 시키는 방법’이고 ‘득점에 성공하는 과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