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본교가 2009학년도 수시 2-2의 1단계 합격자를 발표한 이후, 해당 전형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본지는 ‘고려대 입시의혹’에 대한 그간의 진행상황에 대해 정리했다.
본교 수시 2학기 일반전형 ‘특목고 우대’ 논란
지난해 10월, 본교가 2009학년도 수시 2-2 일반전형에서 특목고 학생을 우대했으며 이는 3불 정책 중 하나인 ‘고교등급제’를 적용한 것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본교가 해당 전형의 1단계 합격자를 발표한 후 입학처 게시판에는 합격기준을 공개하라는 항의글이 빗발쳤고 언론은 ‘고려대’가 특목고 생을 우대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일반고 학생보다 내신이 낮은 특목고 학생이 합격한 사례가 다수 존재한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논란 시작?
닷새 뒤인 같은 달 28일(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위원장=정진후, 이하 전교조)은 ‘특목고 우대 논란’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에 즉각적인 진상조사를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회장=장은숙) 또한 본교에 해당 전형의 내신과 비교과 기준에 대한 정보 공개를 요청했다. 같은 해 11월 12일(수) 서울진학지도협의회의 조효환 회장과 대전진학지도협의회 김동춘 회장 등 고교 진학지도 담당 교사 5명은 본교 입학처를 찾아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대교협의 ‘고려대 입시의혹’ 진상조사
논란이 불거지자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손병두, 이하 대교협)는 지난해 10월 27일(월)에 열린 이사회를 통해 해당 문제를 윤리위원회의 공식 안건으로 상정키로 결정했다. 이틀 후 대교협은 본교에 공식 소명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으며, 본교는 다음 달인 11월 12일(수)에 소명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닷새 뒤인 17일(월), 대교협은 본교의 ‘수시 논란’에 대해 모든 입시전형 일정이 끝난 뒤인 올해 2월에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문제는 잠시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
다시 불거진 논란
논란이 불거지자 대교협이 검토를 약속한 2월이 되자 논란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달 1일(일)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외고 학생 중 58.4%가 합격했고, 그 중에는 내신 7~8등급까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어 10일(화) 본교 안암총학생회(회장=정태호?정경대 행정05, 이하 안암총학)는 기자회견을 열어 입시의혹의 해명을 요구했고 12일(목)에는 전국교육자치발전협의회 소속 교육위원 16명이 본교 입시의혹에 대한 집단소송을 준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대교협 결과 발표와 그 후
논란이 증폭된 상황에서 대교협의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대교협은 지난 달 26일(목) 해당 전형에서 본교가 고교등급제를 적용한 사실이 없으며 본교 입학전형에는 문제가 없다는 최종 결론을 발표했다. 같은 날 오후 1시, 본교가 입시의혹을 해명하고 여러 언론보도에 대해 반박 및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러한 대교협의 결론과 본교의 해명 내용에 대해 전교조 등의 단체는 ‘대교협의 결정은 고려대에 면죄부가 주어진 것이나 다름없다’며 반발했고, 일부 언론에서는 논란을 잠재울 열쇠가 될 실질 반영률 등에 대해서는 충분한 설명 없이 “특목고 우대가 아니다”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며 해명이 부족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