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25 13:14 (화)
단국대전 충격의 패배
단국대전 충격의 패배
  • 김민규 기자
  • 승인 2009.03.12 09: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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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이 종료휘슬을 불었다. 노사이드!! 단국대 벤치에 있던 선수들이 마치 우승한 것처럼 그라운드로 뛰어들며 환호했다. 경기장에 있던 선수들은 감격에 겨워 손을 하늘위로 힘차게 뻗었다. 그들의 표정에는 미소가 가득했고 해냈다는 성취감이 담겨있었다. 관중석에 인사를 마친 단국대 선수들이 김연기 감독에게 왔다. 김연기 감독은 감격에 겨운 목소리로 선수들을 격려하며 "우리도 연습하면 충분히 (우승도) 가능하다"며 승리를 하고온 제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 반면 우리학교는 침울했다. 선수들은 제빨리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한수 아래라고 생각한 상대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모양새였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전반전
단국대 박송권의 충격의 연속 트라이

Team

No

Time

Event

Score

단국대

9

30'00''

Try

0:5

단국대

9

33'00''

Try

0:10

단국대의 첫 Try 순간
초반 분위기를 잡은 것은 단국대였다. 단국대 선수들은 서로 큰소리로 격력하며 분위기를 잡아나갔다. 특히 No.8 이현우의 돌파가 매서웠다.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스피드로 우리 중앙을 파고들었다. 우리 선수들 태클에 꿈쩍도 않고 불도저 같이 밀고 들어왔다. 그리고 측면으로 내주는 패스도 매우 깔끔했다. 단국대의 패스워크와 돌파는  이전 경기에서 연대에 13-42로 진 팀이라고 믿기지 않는 움직임이었다.

전반 16분. 역시 이현우가 우리 중앙을 파고들었고, 오른쪽 윙까지 깔끔하게 연결되었다. 단국대는 우리진영 5m까지 밀고 들어왔다. 그리고 반칙으로 잠시 끊긴 틈을 타 이현우가 패스를 받아 트라이에 성공했다. 단국대 선수들이 환호성을 지르는 순간, 심판의 손도 올라가 있었다. 패스를 앞으로 했다는 오프사이드 반칙을 선언한 것이다. 단국대 신우식 코치는 "고대에 오른쪽 측면에 허점이 많다. 그 쪽으로 계속 공략하라!"는 주문을 냈다.

전반 30분. 단국대가 길게 걷어낸 공을 윙이 우리진영 5m 선에서 받아냈다. 하지만 패스 과정에서 오프사이드 반칙을 범하며 위기를 맞았다. 그리고 이어진 단국대의 공격에서 이현우가 중앙 돌파 후 No.9 스크럼 하프 박송권에게 패스를 했고, 박송권은 그대로 우리 진영에 트라이를 성공했다. 유성용이 태클을 했지만 이미 트라이가 성공된 이후였다. 충격의 실점!

전반 33분. 충격의 실점 후 이어진 우리 공격에서 우리는 우측면 쪽으로 돌파를 시도했다. 유용현이 상대 태클에 넘어지고 라크 상황이 됐다.. 순식간에 단국대 박송권이 공을 낚아채 우리 진영을 향해 뛰었다. 박송권은 중앙선부터 홀로 뛰어 들어가 트라이에 성공한다. 우리학교 선수들의 표정에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충격의 카운터펀치 두 방을 맞은 우리학교. 이내 정신을 차리고 공격을 시도했지만 전반 마지막에 잡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후반전
우리의 반격과 단국대의 혼신의 수비

Team

No

Time

Event

Score

고려대

6

3'30''

Try

5:10

단국대

10

31'40''

P.K

5:13

우리학교 윙 새내기 유성용의 돌파, 경기내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으나 팀을 패배에서 구하지 못했다
후반전이 시작하자마자 우리는 박완용와 이민우를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다. 그리고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후반 3분. 이민우가 노련한 킥으로 전진해 들어갔고, 이 공을 스스로 잡아 연결시켰다. 그리고 우측으로 이어진 돌파에서 오늘 첫 출전한 새내기 이학섭이 트라이에 성공한다. 거기에 상대 고용호의 10분(?)퇴장까지 당해 숫자싸움에서도 유리한 상황이었다. 우리학교가 후반전을 지배할 분위기였다. 박완용의 볼배급은 뛰어났고 이민우의 전진 킥도 날카로웠다. 하지만 우리 학교가 흐름을 잃은 것은 어이없는 패스미스 때문이었다. 상대 진영으로 밀고 들어가던 우리학교. 측면으로 나가는 패스가 어이없게 빗겨나갔고, 공격권이 넘어가고 만다. 그리고 상대의 라크 상황에서 압도하지 못하며 시간을 잃고 만다.

결국 후반 31분. 우리 폴대 정면 30m 지점. 단국대가 공을 갖고 있는 라크 상황에서 우리선수가 어쩔 수 없이 측면으로 들어간 반칙을 한다. 여기서 얻어낸 페널티킥을 단국대 10분(?)퇴장에서 돌아온 고용호가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점수는 5-13으로 벌어지고 만다. 이어진 공격에서 우리는 더 이상 점수를 내지 못하고 오히려 단국대의 끈질긴 수비와 근성에 역습을 허용, 실점위기까지 가고 만다. 위기는 잘 넘겼지만 더 이상 시간은 없었다. 그대로 노사이드가 선언되었고 우리학교 선수단은 풀이 죽은 채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방심 때문일까?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받는 단국대에게 패한 것은 충격이다. 우리학교 한동호 감독은 "완패"라며 자리를 떴다. 단국대 김연기 감독은 "지난 연세대전에는 부상 선수가 많아 허무하게 무너졌다. 고려대를 잡기위해 연구를 많이 했고 작전이 잘 들어맞았다.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해줘 승리할 수 있었다"며 승인을 '분석'과 '베스트 멤버의 복귀'로 꼽았다. 이번 우리학교의 패배는 정신력에서 단국대에 완전 밀렸기 때문이다. 경기 초반부터 우리학교는 단국대의 기세에 눌리는 모습이었다.

단국대 선수들에게 마지막으로 우리학교를 이겼던 기억을 물어보자 잘 답하지 못했다. "8년은 됐나?", "2000년도에 이겨는 봤나?", "2002년 춘계연맹전인가?" 등 의문형 답변이 돌아왔다. 적어도 지금 자신들이 학교를 다니던 때는 아니란 이야기다. 그들은 우리학교와 대결에서 패배의 역사만 써왔었다. 하지만 2009년 첫 맞대결에서 골리앗을 쓰러뜨리며 이번 시즌 대학 럭비의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단국대 주장 김성태(03학번, Loose Head, No.1)는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그리고 오늘 그 결실을 맺었다. 이제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올해 한번쯤은 정상에 서보고 싶다"며 올해 각오를 밝혔다. 그의 우승에 대한 열망이 허언으로 들리지 않는 것은 단국대가 보여준 힘을 느꼈기 때문이다.

선발 라인업

이름

포지션

No

포지션

이름

김명환

Loose Head

1

Loose Head

김성태

조은성

Hooker

2

Hooker

명준석

신명섭

Tighthead

3

Tighthead

조진현

이대희

Lock

4

Lock

박  환

박기혁

Lock

5

Lock

김호범

이학섭

Blindside Flanker

6

Blindside Flanker

마석용

이원태

Openside Flanker

7

Openside Flanker

박병진

김현수

No.8

8

No.8

이현우

추호영

Scrum half

9

Scrum half

박송권

이용민

Outside half

10

Outside half

고용호

유성용

Wing

11

Wing

우승진

김인규

Center

12

Center

박동광

전치도

Center

13

Center

이상민

김현수

Wing

14

Wing

박성준

서인수

Fullback

15

Fullback

정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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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2009-03-17 01:29:17
무너지지 말고 힘 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