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에 개관한 국립과천과학관(이하 과천과학관)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최근에 생긴 국립과학관이다. 과천과학관은 청소년에게 과학기술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유발시키고 일반인들이 생활 속에 숨겨진 과학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과학문화전당을 목표로 설립됐다. 이런 목적에 발맞춰 과천과학관은 작동·체험형 전시품이 전체 전시품의 51.4%에 이를 정도로 높은 비율을 자랑한다.

과천과학관은 △상설전시관 △특별전시관 △옥외전시 △생태체험학습장 △천문시설 등으로 구성돼있다. 상설전시관에는 △기초과학관 △첨단기술관 △연구 성과 전시관 △어린이탐구체험관 △명예의 전당 △전통과학관 △자연사관 등 7개 전시관이 있다. 이 중 특히 △기초과학관 △어린이탐구체험관 △첨단기술관에는 다량의 작동·체험형 전시품이 전시돼있다.

기초과학관에서는 △수학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등의 기초과학을 체험을 통해 배울 수 있다. 특히 기초과학관의 중심부에 자리한 테슬라 코일은 스파크 방전으로 생기는 고주파 진동전류로 고주파 고전압을 발생시키는 특수한 변압기로서 관람객의 이목을 끈다. 테슬라 코일을 작동시키면 전기가 발생하고 이를 통해 번개가 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형광등을 들고 직접 전기를 받아 불을 켜는 이색 체험도 가능하다. 기초과학관은 이밖에도 자동차를 운전하며 함수를 배우는 체험형 전시품이나 △돌풍 체험실 △회오리 체험실 △태풍 체험실 등이 있다.

어린이 탐구체험관은 전시관의 대부분이 체험·실습 환경으로 꾸며진 것이 특징이다. 특히 영화제작에도 많이 사용되는 화상합성을 위한 특수기술인 ‘크로마키 시스템’은인기 높은 전시물이다. 어린이 탐구체험관에는 이밖에도 △자전거 페달의 동력을 이용해 전기를 만드는 체험형 전시품 △손잡이를 돌렸을 때 나오는 바람으로 풍차를 돌려 전기를 만드는 체험형 전시품 △그림자놀이 등의 전시품이 있다.

첨단기술관에는 대학생과 일반인이 즐길 수 있는 전시품이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 첨단과학관은 1층과 2층에 걸쳐 △생명과학 △정보통신 △에너지환경 △항공우주 △기계소재 등의 분야를 전시하고 있다. 특히 항공기 모형 시뮬레이터는 실제로 조종사들이 쓰는 시뮬레이터와 똑같지만 진동을 적게 만들어 일반인도 쉽게 항공기 조종을 체험하도록 제작했다. 첨단기술관에는 이밖에도 ‘자이로스코프’나 ‘유인 조종 장치’와 같은 우주생활 체험 전시물이 있다.

과천과학관은 체험형 전시품을 통해 관람객이 과학기술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하지만 기초과학부터 첨단기술 및 전통과학의 이해를 돕는 종합과학관을 지향하기 위해선 50% 정도의 체험형 전시품 비율이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전시기획운영과 김동섭 사무관은 “앞으로 꾸준한 연구를 통해 체험형 전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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