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09호(3월 16일자) 고대신문에서는 극과 극을 달리고 있는 등록금 문제에 대해서 보도했다. 총학은 등록금 인하를 학교 측에 주장하고 있으며, 이에 학교는 절대 받아들일 수 있는 일이라며 전면적으로 대치하고 있다. 보통 신입생의 경우 등록금에 대한 관심이 낮을 뿐만 아니라 우리 학교의 등록금이 비싼 편인지 싼 편인지, 어디에 쓰이는지 등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번 고대신문의 등록금 관련 기사를 통해, 신입생들이 올해 등록금은 동결되었다는 사실과 그렇지만 학생회측은 등록금 인하 주장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으며, 한번쯤 문제의식을 갖게 될 수 기회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던 기사였다.

또, 올해 경기가 부쩍 나빠진 상황에서 등록금 문제는 더욱 민감한 사항이다. 한 정경대 학우의 시신이 서강대교에서 싸늘하게 발견된 가운데, 본질적으로는 사회 구조적 문제겠지만 등록금을 내지 못해 고려대학교를 다닐 수 없는 학우가 있다는 것이 표면적으로 드러난 사건이다. 이렇게 된 이상 등록금 문제는 개인적으로 사정이 넉넉한가, 그렇지 않은가를 떠나서 고대학우라면 한번쯤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였다.

그러나 지난 기사에서 아쉬웠던 점은 학생회 측과 학교 측의 주장을 단편적으로 제시하는 것에 불과했으며 각 측의 주장을 깊이 있게 다루는 노력이 부족했던 점이다. 학교는 매년 다음 학기 등록금을 학교 경영상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액수를 심의를 거쳐 책정한다. 학교에서는 일정 절차를 거쳐 책정한 등록금이기 때문에 인하요구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래서 학생회 측에서 등록금 인하를 요구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이고 설득력 있는 목소리를 내야만 한다. 때문에 양 쪽의 주장과 근거가 명백히 존재할 것인데 고대신문은 양측의 입장이 대치되는 상황만을 전하였을 뿐 그들의 구체적 주장과 근거가 무엇이었는지는 보도하지 않았다. 앞으로 고대신문은 각 측의 이야기를 곧이곧대로 기사화하는 것이 아니라 양쪽의 이야기를 충분히 접할 수 있도록 객관적으로 기사화 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김현주(이과대 화학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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