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한 판정, 아쉬운 무승부
반드시 올려야할 승점 3점 놓쳐

본교 선발 명단
대전한수원에 1-2 아쉬운 패배를 당한 우리학교가 3조에서 최약체로 평가 받는 삼척신우전자(삼척신우)를 만났다. 삼척신우는 K3리그에 소속된 팀으로 올해 삼척으로 연고지를 옮겼다. 창원시청에게 1-2로 패한 삼척신우도 우리학교와의 경기에서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한 상태였다. 우리학교가 보기에도 삼척신우가 만만했겠지만, 삼척신우도 같은 조에 있는 다른 내셔널리그 팀보다 상대적으로 약해보이는 우리가 만만했을 것이다. 양 팀 모두 공격적인 모습으로 경기에 임했고, 경기는 난타전으로 흘렀다.

우리학교는 상당히 공격적인 모습을 띤 3-5-2로 나왔다. 이전 경기와 다른 점은 공격적인 자원으로 허리진을 채웠다는 것이다. 기술이 좋고 패스가 좋은 허리자원 박상현, 박진수, 송원재가 선발로 나왔다. 최전방에 서영덕이 부상에서 돌아온 것도 주목할 변화였다.

아쉬운 경기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억울한 실점한 우리학교
전반전 흐름은 우리학교가 잡았다. 이재권과 오주현이 좌 ․ 우 윙백으로 나와 빠른 발로 상대 3백을 헤집어 놨고, 측면에서 양질의 패스와 크로스를 공급했다. 중원에서도 상대의 패스미스가 잦아지며 우리가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상대 골문 앞에서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날카로운 크로스가 올라왔으나 받는 쪽에서 대비가 안 된 모습이 여러 차례 나오며 좋은 기회를 허무하게 날리고 말았다. 후방에서 허리진이 날리는 중거리 슛은 하늘을 향해 솟으며 북한 대포동 미사일 저리가라였다. 선수들 모두 몸에 힘이 들어간 모양새였다. 전반 38분. 유준수를 대신해 이재민을 투입하며 공격진에 속도를 더했지만 전반전에 더 이상의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삼척신우도 우리 수비진을 뚫지 못하며 전반은 0-0으로 마무리 되었다. 우리학교에게는 아쉬운 전반전이었다.

후반전은 충격으로 시작했다. 후반 5분. 삼척신우는 후반 시작하자마 우리 왼쪽 진영에서 얻은 프리킥을 잘 살렸다. 고화섭이 오른발로 감아준 공이 우리 수비와 골키퍼 사이를 지나 뒤에서 쇄도하던 안세열에게 연결되었다. 안세열은 왼발로 공을 가볍게 빈 골대에 밀어 넣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수비진의 부족한 집중력이 실점으로 연결되어 아쉬움이 더했다.

이후 우리학교의 반격이 시작됐다. 오른쪽에서 이재민과 오주현이 호흡을 맞추며 날카로운 돌파를 했고, 후반에 박상현을 대신해 투입된 박형진이 왼쪽에서 양질의 크로스를 올려주었다. 삼척신우는 투지 있게 막아냈지만, 후반 14분 박형진의 슛은 막지 못했다. 코너킥에서 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이재권이 오른쪽 측면으로 돌아 나와 서영덕에게 택배 크로스를 올렸다. 서영덕이 헛발질을 하며 여기저기서 '아……'하는 아쉬움의 탄식이 흐르는 찰나! 공은 뒤로 흘렀고 박형진이 먹이를 노리던 하이에나처럼 잽싸게 뛰어 들며 골을 주웠다.

동점골을 만들어 낸 후에도 우리의 공격은 계속 됐다. 삼척신우는 후방에서 긴 패스를 주로 하며 선 굵은 반격을 노렸으나 여의치 않았다. 하지만 우리학교는 경기는 주도했으나 쉽게 득점을 하지 못했다. 공격흐름은 좋았으나 역시 마침표가 문제였다. 이런 답답한 양상을 깬 것은 돌아온 해결사 이재민과 서영덕이다.

후반 33분. 오주현이 측면에 혼자 있는 이재민을 잘보고 연결했고 이재민은 상대 수비 두 명을 가벼운 몸놀림으로 따돌리고 반박자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박형진이 상대수비 두 명을 달고 공간을 만들었고, 서영덕이 그 공간에서 왼발로 강력하게 슛을 날렸다. 슛이 수비를 맞고 나오자 다시 침착하게 강력한 왼발 인스텝 슛을 날렸고 공은 통쾌하게 골망을 갈랐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겠거니 생각하고 있을 후반 48분. 삼척신우가 우리 아크 정면 20m되는 거리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여기서 애매한 판정이 나온다. 정재용은 "심판이 분명 휘슬을 불고 경기를 재개하라고 했는데, 상대 선수가 휘슬을 불기 전에 차서 골이 들어갔다. 우리 수비진은 대비가 되어 있지 않았고 강하게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결국 득점은 인정되었고 2-2로 경기는 마무리 되었다.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경기막판 억울한 골을 허용하며 승점3점을 챙기지 못했다. 3조에서 최약체로 평가 받던 삼척신우에게 비김으로 다음경기에서 내셔널리그 팀인 창원시청을 2골차 이상으로 이겨야하는 부담도 생겼다. 하지만 좌 ․ 우 측면의 공격이 살아나 전방으로 실탄공급이 원활해진 점과 공격 작업이 부드러워진 것은 긍정적인 면이었다. 하지만 지난 경기에 이어 두골을 실점한 수비진은 약점으로 들어났다. 이번 경기에서는 세트피스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며 실점하여 아쉬움을 더했다.

글=김민규(언론 04) 기자
기사제공 = SPORTS K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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