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강풍에 무너진 내야
시즌 첫 경기 한양대에 패배

올 시즌, 대학리그의 첫 대회인 회장기 전국대학야구 춘계리그가 목동, 신월, 군산구장에서 시작됐다.

군산에서 경기를 갖는 우리 학교의 올 시즌 첫 상대는 천보성 감독이 이끄는 한양대였다. 양승호 감독은 모친상으로 인해 덕아웃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지만, 코치진들을 필두로 한 선수들의 빨간 유니폼 옆에는 검은 근조 리본이 달려 있어 어느 때보다 엄숙한 기운이 감돌았다.

엄숙한 분위기와 우리선수들의 승리에 대한 열망에도 불구하고 경기 결과는 한양대의 2-4 승리로 끝났다. 초반부터 방망이를 매섭게 돌리던 한양대는 2회 말 선취점을 거두며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우리 학교의 ‘에이스’ 신정락의 직구는 작년 최고조 때에 비해 좋지 못했다. 사이드암 투수임에도 불구하고 140km/h 후반을 찍었던 직구 구속은 140대 초중반으로 내려갔고, 칼날 같은 제구도 조금은 흔들리는 모양새였다.

거기에 운도 따르지 않았다. 한양대 타자들이 쳐 낸 애매한 땅볼은 깔끔하지 못한 수비로 내야안타가 되었고, 빗맞은 공은 일명 ‘텍사스안타’가 되었다. 새롭게 실험대에 오른 신입생 유격수 김준완과 4학년이자 주장인 2루수 홍재호의 키스톤콤비는 호흡을 맞추는 데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6회 1사 2,3루의 위기에서 임진우 투수로 교체했지만, 좌익수 키를 넘기는 주자 일소 2루타를 허용하며 신정락이 실책성 내야안타와 사구로 내보낸 주자를 불러들이며 0-3으로 벌어졌다.

8회 말 올라온 문승원 투수는 빠른 직구를 자랑하며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하지만, 2사 후 만난 타자에게 몸에 맞는 볼로 출루를 허용한 후 다소 흔들린 모습을 보여다 쐐기 점을 허용해 0-4로 벌어졌다.

뒤늦게 추격에 나선 우리 학교는 9회 초, 2사 2,3루에서 터진 황정립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만회하면서 영봉패를 면했다.

선발 투수 신정락은 비록 운이 따라주지 않아 주자를 내보내긴 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역시 송추특급이라는 면모를 과시하기에 충분했다. 뒤이어 올라온 임진우, 문승원 투수들도 묵직한 직구를 선보이며 아직 채 구위가 올라오지 않은 봄에 지금의 모습이라면 여름이나 추계리그 그리고 정기전에 대한 기대를 가지기에 충분했다.

타석에서는 2루수 겸 1번 타자로 나선 주장 홍재호 선수가 5타석4타수2안타1볼넷1도루, 본인 포지션인 유격수가 아닌 중견수로 나온 3번 타자 황정립 선수는 5타수4타석2안타1볼넷, 7번 타자 지명타자로 나선 오정환 선수가 3타수3안타 등을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과시했다.

한양대 선발 투수로 올라온 조덕길 선수는 신입생임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승부로 대학 무대데뷔전을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개인과 올 시즌 한양대의 첫 승을 함께 가져갔다.

 

1

2

3

4

5

6

7

8

9

총점

고려

0

0

0

0

0

0

0

0

2

2

한양

0

1

0

0

0

2

0

1

 

4

승리 투수 - 조덕길
세이브 투수 - 홍성민
패전 투수 - 신정락

군산 = 김명선(철학 08) 기자, 사진= 권일운(언론 03) 기자
기사 제공 = SPORTS K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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