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지난 1일(수) 교내에 설치돼있는 66개의 정수기 중 일부를 선정, 한국환경시험연구소에 의뢰해 정수기 수질(일반세균 및 총대장균군)을 검사했다. 검사 장소는 △중앙광장 △백주년기념관 지하 △홍보관 △문과대 서관 1층 △중앙도서관 1층 △사범대 본관 1층 △ 과학도서관 4층 휴게실 △애기능 학생회관 2층 △생명대 서관 △학생회관 등 총 10곳이다.

본지 검사 결과 10곳의 정수기 중 9곳의 정수기가 일반세균 기준 초과로 정수기 수질 기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먹는 물 수질 기준 일반세균 검출 적정수는 100CFU/ml(물1ml당 세균100개체)지만 세균수가 가장 높게 나타난 생명대 서관과 중앙도서관 1층 정수기의 경우 4000CFU/ml의 수치를 나타냈다. 이밖에도 △중앙광장 3100CFU/ml △문과대 서관 2900CFU/ml △백주년기념관 지하 1800CFU/ml △홍보관 1500CFU/ml △과학도서관 4층 휴게실 1400CFU/ml △학생회관 500CFU/ml △사범대 본관 1층 340CFU/ml 등이 기준치를 훨씬 웃도는 수치를 보였다. 반면, 기준을 만족한 경우는 애기능 학생회관 2층(80CFU/ml)이 유일했으며, 총대장균군은 모든 정수기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일반세균은 중온상태(35℃)의 온도에서 자라는 세균으로 물 속에 존재하는 모든 세균을 총칭하며 대부분은 인체에 무해한 비병원성 세균이다. 한국환경시험연구소 미생물실험 담당자 김민정 씨는 “일반 세균 검출이 무조건 몸에 해로운 것은 아니지만 실험 결과 세균수가 상당히 높게 검출됐기 때문에 위생 검사 및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 지적했다.

현재 후생복지부에서 관리하는 정수기는 관리 전문업체와 계약을 체결해 3개월마다 필터를 교환하고, 교환 날짜를 체크하는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다. 본교 정수기를 관리하고 있는 에이스 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실험 결과에 대해 “관리를 제때 시행하고 있었으나 일반세균이 1000CFL/ml를 넘어갔다면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정수기의 전반적인 수질검사를 다시 해본 뒤 필터 교환이나 정수기 소독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정수기 본체 위생은 후생복지부에서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관리하고 있다. 후생복지부 직원 김범렬 씨는 “학생들에게 근로장학금을 주고 각 기계마다 2, 3일에 한번씩은 청소하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아르바이트 학생들의 보고를 받는 것에 그칠 뿐 구체적인 확인은 이뤄지지 않는 상태다.
본교 문경환(보건과학대학 환경보건학과)교수는 “일반세균수가 높게 나타난 것은 위생 및 관리에 대한 점검지표가 될 수 있다”며 “사용빈도가 높은 정수기는 공기 유입이나 이용자가 정수기를 사용하는 방법에 의해 오염 될 수도 있으므로 청소를 자주 해줘야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후생복지부 측은 “앞으로 일반세균이 많이 검출된 곳은 더 철저히 관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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