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5일, 하늘이 가장 맑다는 절기인 청명(淸明)인 오늘, 우리 학교 야구부의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과 같이 시원한 춘계리그에서의 첫 승 소식이 들려 왔다.

C조에 소속된 우리 학교는 오늘 경기 전까지 2전 2패를 기록하며, 탈락권에 놓여 있었지만, 오늘 승리를 기반으로 앞으로 경우의 수에 따라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는 여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기존 두 경기에서의 패배로 야구단 내부에서는 군산의 바닷바람과 같은 차가운 기류가 흐르고 있었지만, 군산야구장에서 펼쳐진 홍익대와의 경기는 팽팽한 접전 속에서 폭발한 박세혁의 끝내기 안타는 이번 시즌의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 충분하다.

임진우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 우리 학교는 빠른 투수 교체를 통한 임치영-문승원-신정락으로 이어지는 효과적인 계투 사용을 바탕으로 상대 타선을 7안타로 봉쇄시켰다.

공격에서는 찬스 때마다, 지난 두 경기에선 좀처럼 터지지 않던 적시타가 나오며 효율적인 경기를 할 수 있었다. 2회말, 1-0으로 뒤진 상태에서 4번 타자 김남석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자, 이준호의 내야안타와 ‘루키’ 이명진의 안타에 힘입어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3회말, 2-1로 다시 도망간 홍익대를 상대로, 1사 후 ‘캡틴’이자 우리 학교의 발야구 선두주자에 있는 홍재호 선수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후 2루 베어스를 훔치는 데 성공한다. 황정립의 2루타 때 홈을 밟으며 다시 동점으로 팽팽히 균형을 맞추었다.

6회말, 황정립의 볼넷 출루 이후 이준호, 오정환의 연속 안타로 2-3 역전에 성공한다.

이후 7회에 상대의 2득점으로 재역전을 허용한 우리 학교는 7회말, 대타 손명기의 볼넷 이후 착실한 희생번트와 상대의 와일드피치 이후 박세혁의 1루 땅볼 때, 홈을 밟으며 이 경기의 세 번째 동점 상황을 만든다.

8회 첫 승에 굶주려 있는 우리 학교는 우리 팀의 에이스 ‘송추 특급’ 신정락을 마운드에 올려 상대 타선을 꽁꽁 묶는 데 성공한다.

9회말, 1사 후 홍재호의 안타에 이어 터진 박세혁의 끝내기 3루타를 통해 지난 경기 때 끝내기로 진 아쉬움을 곧바로 갚는 짜릿한 첫 승을 신고했다.

8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신정락 투수는 7타자를 상대로 삼진 두 개를 포함, 7타자를 완벽히 막아내며 이번 시즌 첫 승(2패)을 기록하게 되었다.

한편, 타석에서는 고향에서 경기를 펼치게 된 ‘군산’출신 이준호 선수가 3타수 2안타로 뛰어난 활약을 펼쳐 주었다.

비록 안타 수는 양 팀이 7개로 같았으나, 나보다는 팀의 승리를 위한 희생을 바탕으로 보여진 진루타를 바탕으로 손쉽게 득점에 성공할 수 있었다. 지난 두 경기와 달라진 득점권에서 터진 안타는 아쉬웠던 지난 경기 이후 듣던 ‘잔루 Tigers’에 대한 악몽을 잊게끔 해주었다.

한바탕 매서운 바람과 함께 꽁꽁 얼어 버린 우리 학교 야구부의 타선을 녹여준 청명의 푸르고 맑은 하늘. 앞으론 봄의 화사한 꽃들의 향연처럼 밝은 소식만이 들려오길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김명선(08,철학) 기자
기사제공 = SPORTS K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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