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건 승리, 그리고 실점하지 않는 것.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잡히는 그 순간까지 마음을 졸이며 지켜봐야 했다. 모친상을 당하신 감독님을 향한 선수들의 간절한 승리에 대한 진심이 하늘에 닿은 듯, 선수들은 하나된 모습을 보여 주며 1차 예선 통과를 이뤄냈다.

군산에서 열리고 있는 대학야구리그 춘계예선에서 우리 학교는 2연패 후 쾌조의 3연승을 기록하며, 조2위로 2차 예선에 진출했다. 3승 2패로 경성대, 동아대와 동률을 이뤘으나, 최소실점팀 우선 방식(우리 학교 11실점, 동아대 15실점, 경성대 18실점)에 따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2차 예선진출하게 됐다.

앞서 열린 바로 전 경기에서 경성대의 승리로 우리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이었다. 경우의 수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자면 상대 타선을 4점 미만으로 막고 승리하면 진출이 가능했고, 4점을 실점한다면 6점 이상 득점해야만 했다. 4점 이상 실점 시에는 아무리 큰 점수차로 이기더라도 최소실점팀 우선 방식에 따라 예선 통과가 불가능했다.

선발투수 임치영의 부담감은 컸지만, 언제나 그랬듯 자신감 있게 공을 한가운데로 꽂아 넣었다.(올 시즌 우리학교의 첫 완봉승. 경기시간 1시간 19분) 임치영은 또한 9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솎아 내면서 사사구는 단 한 개도 기록하지 않는 ‘놀라운’ 투구를 보여줬다.

타선에서는 지난 경기부터 살아난 응집력을 보여줬다. 주자가 출루하면 적재적소에서 적시타가 터져 나왔다. 먼저, 4회 2사 이후 나온 ‘군산 사나이’ 이준호가 우익수 쪽 안타로 포문을 열고, 6번 지명타자로 나선 오정환 선수가 좌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1-0, 이대로 경기가 끝나기만 해도 우리 학교의 진출은 확정이었다. 하지만, 우리학교는 9회초에 추가점 득점을 성공했다. 1사 이후 박세혁 대신 나온 대타 김민 선수가 좌익수 방향 안타로 출루한 후 3번 타자 황정립의 적시 2루타로 점수를 벌렸다.

양승호 감독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모친상 때문에 선수들이 조금 더 의욕적이었던 것이 첫 경기와 두번째 경기의 패인이었던 것 같다"며 "특히 타석에서, 나쁜 공에 손쉽게 손이 나가는 경우도 많았고, 수비나 주루에서도 무리한 플레이를 펼치며 자멸한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적과 같은 예선 통과와 3연승을 하는 과정 속에서 우리 학교의 타선은 응집력을 갖추어 나갔고, 마운드는 여전히 높고 단단했다.

선수들 모두가 자신의 역할을 정확히 인지한 채, 팀에 꼭 필요한 역할들을 보여 주고 있다. ‘생각대로’하는 야구가 되고 있는 것이다. 코칭스태프의 타순 기용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주전과 비주전을 가릴 것 없이 두꺼운 선수층(depth)에서 모든 선수가 자신의 역할을 찾아 가고 있다. 대학 야구의 여건상 개인 성적이 뛰어난 선수가 우수수 배치되어 있지는 않지만, 팀을 우선하는 ‘풀뿌리’ 야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자신 성적에 대한 욕심을 버린 채 팀의 승리를 간절히 소망하는 이들의 야구 플레이, 그리고 이 끈끈한 팀웍(teamwork)이 바탕이 되어 있기에 목동에서 앞으로 펼쳐질 2차 예선이 더욱 더 기대된다.

2009 회장기 춘계리그전 C조 결과

 

고려

경성

동아

인하

한양

홍익

고려

X

1:2패

2:0승

5:1승

4:2패

5:4승

경성

2:1승

X

2:4패

3:6패

5:3승

9:4승

동아

0:2패

4:2승

X

5:1승

6:9패

3:1승

인하

1:5패

6:3승

1:5패

X

2:3패

10:0승

한양

2:4승

3:5패

9:6승

3:2승

X

9:4승

홍익

4:5패

4:9패

1:3패

0:10패

4:9패

X

군산 = 김명선(08, 철학) 기자
기사제공 = SPORTS K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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