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상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에서 21C 한국대학생연합(이하 한대련) 안건이 통과된 것 때문에 연일 학내가 시끄럽다. 지난 고대신문 1612호의 1면에도 ‘전학대회서 한대련 가입 안건 통과’ 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보도 기사와 여론란을 포함하여 4번째로 고대신문에 실린 한대련 가입 관련 글이었다.

고대신문에서 한 사안에 대해 이렇게나 여러번 지면을 할애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학우들은 한대련에 관한 정보를 충분히 알지 못하고 있다. 안암 총학생회에서 실시한 설문조사부터 재학생 커뮤니티인 고파스의 온라인 설문조사, 고대신문에서 실시한 설문조사까지 3개의 한대련 관련 설문조사를 종합해보면, 대다수의 학우들이 한대련 가입 안건이 전학대회에서 통과된 지금 시점까지도 아직 한대련에 관해서 잘 모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고대신문의 지금까지의 한대련 관련 보도는 그저 표면적인 현상 보도에 그쳤다. 1612호에 실린 ‘전학대회서 한대련 가입 안건 통과’ 기사 역시, 어떻게 총학생회가 한대련 가입 안건을 통과시켰는지에 대한 경과 보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나마도 충분히 실리지 못한 채, 고대신문 사이트(www.kunews.ac.kr)까지 접속을 해야만 전문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이전의 1610호나 1611호에 실렸던 기사들 역시 단순한 사실 보도였다. 고대신문의 설문조사를 통해서 고대신문의 필진들 역시 많은 학우들이 한대련이라는 단체에 대해서 궁금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테인데, 독자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정보는 온데 간데 없고 그저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에 대해서만 연일 보도할 따름이었다.

총학생회에서 전학대회 대의원 자격을 가진 모든 학우들을 직접 만나서 한대련에 관해 설명했다고는 하나 여전히 대다수의 일반 학우들에게까지 전달되지 못했다. 급작스럽게 장소가 바뀐 공청회에 역시 학우들의 저조한 참여로 별다른 의의를 갖지 못했다. 그렇다면 이럴 때일수록 고대신문이 나서서 한대련이라는 단체가 정확히 어떤 단체이고 어떤 성격을 지니는지 정보를 제공했어야하는 것 아닌가. 그래야만 학우들이 한대련 가입과 관련하여 자신만의 가치 판단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고대신문은 이미 독자들이 무엇을 알고자 하는지를 설문조사를 통해서 파악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묵인했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진다. 언론의 주요한 의무 중의 하나는 독자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주는 것이다.

곽우신 언론학부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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