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고대신문의 한 성원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고대 신문은 누구를 대상으로 한 신문입니까?”라는 질문에 그는 “고대신문은 고대내의 모든 구성원의 신문입니다”라고 답변했다. 나는 고대신문을 둘러싼 모든 비판적 논쟁들은 바로 여기서 시작해야 한다고 본다. 많은 학우들이 고대신문을 ‘학생들의’ 신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현재의 고대신문이 학생들만의 신문은 아니라는 것은 지면 구성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어찌된 일인지 몰라도 현재의 고대신문은 교수, 재단, 학생 중 그 어느 주체의 것도 아닌 애매한 상태가 된 것 같다.

그러한 애매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고대신문의 구조적인 문제가 무엇인지를 규명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나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 고대신문과 독자가 생산적인 토론을 벌일 것을 제안한다. (그 토론의 장은 고대신문 스스로가 나서서 마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물론 토론의 모든 과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논제는 ‘고대신문이 과연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고대신문은 독자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할 것이다. 예컨대, 고대신문 조직의 구성이 어떠하며 그 구성원들은 누구인지, 지면 구성은 어떠한 과정을 통해 최종 결정되는지, 논조를 좌우하는 사설을 누가 쓰는지, 재정 운영은 어떻게 되는지 등이 최소한 지금보다는 더 드러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대신문의 높은 지명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부분들에 대한 정보가 거의 전무한 현실이 아쉽다.

대학언론이 학생 중심으로부터 멀어져 가는 추세 속에서 고대신문도 나름대로의 치열한 고민을 하고 있으리라 본다. 그러나 그러한 고민들이 고대신문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관심 있는 학우들과 같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대신문이 올바른 대학언론으로 발전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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