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생, 과자를 먹느니 차라리 담배를 피워라"

후델식품건강연구소 안병수 소장 인터뷰 강승리 기자l승인2009.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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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 속 식품첨가물의 위험을 깨닫고 16년 동안 몸담은 과자업계 일을 그만둔 뒤 식품첨가물의 위협을 알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 후델식품건강연구소의 안병수 소장이다. 지난 4일(월) 안 소장을 만나 그의 ‘식품첨가물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진=김은미 기자)

식품첨가물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과자회사에서 16년간 근무하면서 과자와 청량음료를 매일 먹었다. 그러다 건강이 나빠져 일을 그만둔 뒤 식습관을 바꿨다. 직접 만든 음식을 먹으며 가공식품을 끊으니 금세 건강이 돌아왔다. 이후 가공식품과 식품첨가물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게 됐고, 연구할수록 내가 경험한 몸의 변화와 연구를 통해 알게 된 식품첨가물의 폐해가 같다는 것을 알게 됐다.

식품첨가물은 완전히 허용해선 안된다는 입장인가
그렇다. 당장 불가능하다면 현재 사용되는 식품첨가물 중 해로운 것을 빼는 방식으로 줄여 나가야 한다. 식품첨가물을 쓰지 않아도 충분히 가공식품을 만들 수 있다.

현대사회에서 식품첨가물을 쓰지 않는 것이 가능한가
물론 저절로는 안된다. 식품공장 기계를 모두 바꾸고 새로운 기술을 연구해야 한다. 생산자들이 당장 이익이 안된다는 이유로 이를 하지 않아 문제다. 프랑스의 푸알란 빵은 식품첨가물을 일절 넣지 않고 만든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식품첨가물이 없거나 적게 사용된 제품들이 생협에서 출시되고 있다. 식품 자체가 가진 자연의 맛을 조화롭게 가꾸는 것이 식품기술이다.

식품첨가물에 대한 문제제기에 국내학계에선 어떤 반응을 보이나
국내의 경우 대다수는 규정을 준수해 식품첨가물을 사용하면 된다는 입장이고, 소수의 젊은 학자들이 밝혀지지 않은 유해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식품첨가물 문제가 대두된 것은 언제부터인가
1990년대 중반부터 병의 치료보다 예방의 중요성에 무게를 두는 ‘분자교정의학’ 분야가 나타났다. 해당 분야의 대표적인 인물이 노벨상을 2차례 수상한 라이너스 폴링 박사로, 그는 유해화학물질이 적은 양으로도 우리 몸속에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식품첨가물이 현대인이 겪는 성인병이나 어린이 질병 등과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생기게 됐다.

△맛 △보존성 △편의성 등 식품첨가물이 주는 이점이 있지 않나
생산자 위주의 안일한 사고방식이다. 소시지에 발색제와 보존제를 첨가하면 색깔도 좋고 썩지도 않으며, 라면국물은 MSG 하나로도 만들 수 있다. 생산자 입장에서 간편하고 값싸게 식품을 만들 수 있다는 이점은 소비자에겐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맹점으로 작용한다.

식품첨가물을 쓰지 않으면 생산량이 줄고 비용은 올라 저소득층에게 위협이 되지 않나
처음부터 대량생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얼마 동안은 소비자들이 참고 견딜 필요가 있다. 이후 식품첨가물의 위험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천연가공식품을 만드는 노력이 집약되면 자연히 규모의 경제가 이뤄져 안전한 식품을 싸게 구입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다.

저서에서 정제당, 정제염 등도 나쁘다고 주장했다. 정제과정을 거치면 좋아지는 것 아닌가
위생적으로는 좋아지나 식품의 균형이 파괴된다. 정제과정에서 영양성분이 없어지고 당과 지방덩어리만 남게 된다.

천연식품도 많이 먹으면 몸에 나쁘듯 식품첨가물 또한 과잉섭취가 문제이지 규정에 맞춰 먹으면 문제가 없지 않나
정크푸드도 가끔 먹는 것은 건강에 치명적이지 않다. 문제는 중독현상이다. 식품첨가물에 입이 길들여지면 계속 먹을 수밖에 없다. 특히 절제를 못하는 아이들이 식품첨가물에 과다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식품첨가물 제도 자체를 아예 믿을 수 없다는 것인가
식품첨가물 관리정책의 뼈대는 과학수준이 낮던 20세기 초반에 갖춰졌다. 이후 해당 정책이 여러 나라에서 확고부동하게 자리 잡았고, 이권이 개입돼 있어 연구를 통해 모르던 부분이 드러나도 쉽게 바꿀 수가 없다. 무엇보다 식품첨가물 산업을 주도하는 미국이 경제적 잣대로 이를 대하고 있다. 반면 유럽은 미국에 비해 식품첨가물 관리가 까다로운 편이다. 특히 노르웨이나 핀란드 등이 앞서가고 있다.

당뇨병이나 암과 같은 현대인의 생활습관병은 식품첨가물 보다는 담배나 술 등이 원인이란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물론 생활습관병은 여러 요인이 복합된 결과다. 문제는 사람들이 담배나 술이 나쁘다는 것은 알지만 식품첨가물의 폐해는 모른다는 점이다.

대학생들은 가공식품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
과자나 청량음료가 아닌 △된장 △라면 △삼각김밥 △샌드위치 △유제품 등에도 식품첨가물이 가득하다. △산도조절제 △유화제 △합성착향료 △합성색소 등이 포함된 제품은 피해야 한다. 웰빙과자나 식사대용 다이어트제품 등도 잘 보고 선택해야 한다. 가능하면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고, 간식으로는 과일이나 떡이 좋다.

식약청 관계자나 식품과학계 학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담당공무원과 식품업계는 경제적 이익보다 무엇이 진정으로 국민의 건강을 위하는 것인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 학계의 경우 식품업계로 배출되는 졸업생 문제나 산학협력관계 등이 얽혀 식품첨가물에 대한 비판적 의견을 내기가 어려운데 이 또한 하루빨리 개선돼야 한다.

강승리 기자  noside@kunew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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