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학생행진의 △비전 △현황 △앞으로의 계획은
행진의 정식 명칭은 ‘신자유주의에 맞서 대안세계화로! 전국학생행진’이다. 신자유주의가 만들어내는 모든 불평등에 반대하며 이에 투쟁하는 민중들과 연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자본의 세계화 대신 인간의 가장 보편적 권리가 세계화될 수 있는 ‘대안세계화’를 위해 여러 활동들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경제위기에 맞선 고려대 공동행동, 메이데이 실천단 불ON’을 비롯해 교육투쟁과 3.8 세계 여성의 날 실천단 등의 활동을 했다.

행진이 갖는 차별화된 강점 또는 특이점은 무엇인가
행진은 자본주의가 역사적으로 변화하는 양상을 밝히며 신자유주의 금융세계화를 분석하고, ‘일반화된 마르크스주의’에 대해 공부한다. 체제를 재생산하기 위해 지속되는 성적차이와 지적차이를 비판하며, 지적차이를 줄이기 위한 기획과 페미니즘, 국제주의에 대해 공부하는 단체다.

운동권 내에서도 지향 노선에 차이가 있는데, 그 차이점을 구분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보나
한국사회의 가장 핵심적인 모순이 무엇이며, 그 모순을 없애기 위해선 어떤 투쟁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내리는 과정에서 여러 세력들이 각자의 특징적인 모습들을 형성했다. 차이점이 있으니 구분되는 건 당연하지만 운동권의 구분은 실제의 차이보다는 하나의 가십거리로 다뤄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따라서 좌파, 자주와 같은 추상적인 용어로 활동하는 사람들을 판단하기보다는 누구에 맞서 어떤 투쟁을 하는지를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오늘날 학생운동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대학이라는 공간에서 우리 자신의 문제를 집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정치공간을 만드는 것이 학생운동의 역할이다. 또한 △학생회 △동아리 △학회 등의 공동체를 복원하고 그 속에서 우리 자신의 문제에 대한 토론과 실천이 일어나도록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대학생이) 상대적으로 공부를 많이 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려, 자신의 관심사안에서 시작해 보편적인 해방을 위한 활동으로 나아가야 한다.

학생운동이 일반 학생들과의 괴리를 극복하고 공감을 얻기 위한 방안은
학생운동이 공감을 얻기 위해서 모든 학우들이 동의하는 문제만을 슬로건으로 걸고 활동하거나, 복지서비스센터로서의 역할을 담당한다면 지지를 받을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은 뒤집어 생각해보면 ‘학생운동을 하는 목적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학생운동의 목적은 이 사회의 모순을 조금이라도 바꾸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운동이 공감을 얻는다는 건, 결국 운동의 전부를 말하는 것이 아니겠나. 사안에 따라 다르겠지만 특정한 ‘방안’은 존재하지 않는다. 여론에 항상 민감하고, 섬세하게 주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학생들의 정치참여가 저조하다. 어떻게 생각하나
학생운동가는 학생대중(소위 일반학우)보다 우위에 있는 존재가 아니며, 계몽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대학사회가 정치에 무관심한 것은 사회상이 반영된 결과일 뿐이다. ‘정치’가 우리의 삶과 괴리되고 있는 것 자체가 현 사회의 객관적인 문제 상황이다.

왜 정치활동을 하느냐고 물어온다면, 정치는 뉴스에만 나오는 이슈거리가 아니라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삶에 실제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 그것이 일상 곳곳에도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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