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주(정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지난 달 20일 열린 본교 법인 고려중앙학원(이사장=김병관) 이사회에서 총장 서리로 선출됐다. 이에 따라 본교는 총장추천위원회(이하=「총추위」)규정 개정이 진행되는 내년 2월까지 약 8개월 간 총장 서리 체제로 운영된다.
 
 지난 5월 3일 재단 이사회에서 짐정배 前총장이 15대 총장으로 선출되자 총장 선출 과정상의 문제와 세금 대납등 일련의 사태로 일었던 총장연임반대운동은 지난 달 14일 김정배 총장이 15대 총장직 사퇴를 표명하면서 일단락됐다. 이에 법인이사회는 김前 총장이 퇴임을 결정한 직 후, 「총추위」규정 등 이번에 드러난 총장 선출 절차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규정 개정을 하기로 했으며 개정 작업이 진행되는 8개월 간 총장 서리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본교에서 총장 서리 제도는 지난 1989년 당시 이준범 총장의 연임을 두고 학내 분열이 야기됐을 때 김진웅 법학과 명예교수가 1989년부터 1990년까지 약 1년 간 총장 서리직을 수행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신임 총장 서리에 대해서 대다수의 학내 구성원들은 무난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신임 총장 서리의 임기는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서리 체제 중 총장추천위원회 규칙 개정이 진행된다는 사실은 한승주 총장 서리가 갖고있는 무게감을 여실히 보여준다.
 
 재단은 '총장추천위원회 규정 개정 위원회'(이하「위원회」)를 조직, 다음주 중 첫 모임을 갖기로 했다. 법인 측 3명, 교유회 측 3명, 「교수협」측 3명 등 9명으로 구성되는 「위원회」는 8개월 안에 문제가 됐던 총장추천위원회 규칙을 개정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교수협」의 김균(정경대 경제학과) 교수는 "새 총장 서리의 임기가 8개월인 것은 15대 총장 선임을 단기간 내에 이루겠다는 법인 측의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며 " 새 총장선출 규정 시안이 나오기까지는 시일이 촉박하다"고 밝혔다. 이는 학내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힌 총장추천위원회 규칙을 비롯한 총장 선출 과정의 개선을 위해 「위원회」가 갖고 있는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말이다. 게다가 「위원회」의 중요성이 큰 만큼 여기에 참여하지 못한 직원노동조합이나 학생들이 민주적 총장 선출 과정을 요구할 경우 「위원회」는 또 다른 학내 갈등의 핵심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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