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암총학생회(이하 안암총학)의 과격한 행동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안암총학은 지난 고대신문 1615호 1면에 보도된 것처럼 연일 시위를 이어가며 학교 측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은 채 막무가내 식의 밀어붙이기를 하고 있다. 특히, 일반인을 임의로 검문하며 신분증을 검사하고 주머니를 들추었던 행동은 대중을 임의의 범죄자로 취급한, 말 그대로 기고만장 총학의 모습 아니었나 싶다.

아무리 프락치의 불법사찰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렇게 일단 너 아니냐는 식은 방법이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일이 아닐까 한다. 민중의 자유를 부르짖는 현재 총학은 오히려 1970년대 군부 독재정권의 만행을 그대로 자행한 것이다.

안암총학 측은 해당학생들 및 간접 경험으로부터 불쾌감을 가졌을 모든 이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한다. 이번 일은 누구나 인격이 무시당했다고 느꼈을 법하며, 사과를 요구하였는데도 이를 거절했다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다. 또한, 총학의 말은 검문을 한 이유가 이들이 수상했기 때문에 검문을 했다는 것인데 이는 고려대학교의 학생들이 총학에게 부여한 권리 중 어느 것으로도 설명할 수 없다.

본교생들이 운동권 총학을 뽑은 것은 깨어있는 고대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지 학교 측의 모든 입장에 반대하고 들고 일어서라는 것은 아니다. 또한 학생들 또는 일반인을 임의로 검문하라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안암총학은 내부적인 고민과 자숙을 거쳐 하루 빨리 새로운 총학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김현주 이과대 화학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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