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유니버시타스21(Universitas21, 이하 U21)’의 회원교 총장 연례회의가 지난 20일(수)부터 22일(금)까지 본교에서 개최됐다. U21은 지난 1997년 조직된 대학 간 네트워크로, 현재 14개국의 21개 대학이 회원교로 가입돼 있다. 본교는 지난해 11월 국내 대학 최초로 17번째 회원교로 가입했다.

이번 회의엔 본교 이기수 총장을 비롯해 △미국 버지니아대 캐스틴(Casteen) 총장 △영국 에딘버러대 오셰이(O'Shea) 총장 △싱가포르국립대 탄(Tan) 총장 등이 참석했다. 일정은 △20일(수) 기자회견 △21일(목) 심포지엄 △22일(금) 연례회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중 첫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공동박사학위제 △입학사정관제 △대학 자율성 문제 등이 논의돼 이목을 끌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선 이기수 총장이 밝힌 해외 14개 대학과의 공동박사학위제 협약 체결 추진에 관한 내용이 이슈가 됐다. 이 총장은 “본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국가의 학생들에게도 석·박사 유치 장학금 등을 지급해 인재 양성을 도울 것”이라며 “또한 국내 대학 간 공동학위제 협약을 체결한다면 연세대와 가장 먼저 체결해 상호 견제하면서 협력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공동박사학위제 협약은 이틀 뒤 열린 연례회의에서 최종 합의됐다.

입학사정관제 도입 초기 단계인 우리나라에서 해당 제도의 성공을 위한 과제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엔 기자회견에 참석한 총장들이 각자의 의견을 밝혔다. 오셰이 총장은 “외국 학생들을 입학시키는 것은 특히 전문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입학사정관이 해당국가의 문화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장기적 차원에서 입학사정관이 정직해야 대상 학생들에게 적절한 학업계획을 조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저개발국의 두뇌 유출 현상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총장단은 공통적으로 국제적 두뇌 순환 구조라는 측면에서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노팅엄대 D.그리너웨이 총장은 “인재의 국제적 이동은 장기적으로 해당국의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므로 필요한 일”이라 말했다. 이어 버밍엄대 D.이스트우드 총장은 “유학생이 본국으로 송금하는 금액이 많아 본국 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또한 저개발국의 유학생들은 유학 중에 쌓은 커리어를 바탕으로 본국에 돌아가 기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탄 총장 또한 “두뇌 순환이 중요하다 생각해 외국 대학을 방문할 때마다 인턴쉽과 교환학생 등 다양한 접촉을 유치하려 노력한다”고 밝혔다.

대학의 자율성 정도와 정부-대학 간 관계에 대해선 대학의 자율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주장이 대부분이었다. 탄 총장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민첩성을 갖고 움직여야 효율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며 “정부와 대학 간 균형을 맞춰, 민첩성을 갖고 책임 있는 교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오셰이 총장 역시 “지난 수백년간 성장을 이룬 대학들은 자율성을 충분히 부여받은 대학들이고, 20세기 유수의 유럽대학들 중 몰락한 대학은 자율성이 없던 대학들이었다”며 “대학 성장을 위해 대학의 자율적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흥석 국제처장은 “이번 회의에서 본교는 명문 버밍엄대와 MOU를 체결해 학생 및 연구교류의 물꼬를 텄고, 기존에 교류를 하고 있던 푸단대나 노팅엄대 등과는 교류를 한층 심화시켜 학생교류 뿐 아니라 연구교류까지 하게 됐다”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서울 선언’이 채택되고, 그동안 준비해 온 공동박사학위제가 결실을 맺는 등 매우 성공적인 회의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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