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끝자락에서 충격적인 농구부 소식 하나가 들려왔다. 우리학교의 09학번 신입생 가드 임준수(체교 09, G) 선수가 성균관대로 이적한 것이다. 대학생이 타대학으로 이적한 사실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지만 농구계 관계자들은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도대체 무슨 일이기에 '대학 재학 농구선수 이적'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일까.

우리학교 농구부는 지난해 말부터 임정명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과 선수들 및 학부모 간의 불협화음이 일기 시작했다.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과 엔트리 문제로 인해 두 사이가 갈라져 버린 것이다. 그런 와중에 올해 몇몇 선수들이 농구를 그만두는 사건이 발생했다. 물론 자의반 타의반으로, 임준수도 그중 하나였다.

임준수는 올해 많은 기대를 안고 입학한 유망전도한 가드였다. 대전고를 거의 혼자 이끌다시피 하고 우리학교에 입학한 임준수는 191cm의 큰 키로 가드 포지션을 완벽하게 수행해 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수이다. 하지만 코치진과의 불화로 농구부를 나오면서 향후 거취를 놓고 많은 소문들이 돈 상태였다.

결국 임준수는 학교 측과의 줄다리기 끝에 성대로 방향을 잡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다. 임준수의 이적은 가뜩이나 기름투성이인 우리학교 농구부 문제에 불씨를 당길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몇몇 선수들이 집단행동을 취한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떠돌고 있는 중이다. 고려대 농구부의 향후 사태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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