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0일 야구부 훈련장이 있는 송추에서 우리학교 야구부 선수들과 학우들이 야구를 통해 함께 어울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기형 체육위원장이 직접 송추로 찾아와 선수들과 학생들을 격려해 뜻 깊은 자리를 더욱 빛내 주었다. 행사에 참가한 오태윤(법학 06)은 “솔직히 체육위원회란 곳이 있는지도 몰랐다. 체육위원장님이 직접 학우들 가까이 오시는 게 신선했다”고 말했다. 체육위원회의 도움으로 성공적으로 마친 이번 행사는 야구부와 학우들의 소통을 장을 열었다는 평이다.

지난 4월 초 고파스와 SPORTS KU 블로그, 홍보물을 통해 선착순으로 참가자를 모집한 이번 행사는 예상 밖의 뜨거운 호응으로 홍보를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30명의 정원이 마감됐다. 하지만 처음 행사가 진행되기로 했던 4월 25일 비가 내려 행사가 연기되었다. 야구부 양승호 감독과 조정을 통해 5월말로 일정을 재조정했다.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으로 참가자 모집에 혼선을 빚었으나 입소문을 타고 모여든 학우들 덕분에 성황리에 어울림 행사를 마칠 수 있었다.

오전 10시 50분 본교 아이스링크에서 야구부 버스를 타고 송추로 간 30명의 참가자와 7명의 기자단은 11시 30분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미리 준비한 점심식사를 마치고 박철홍 투수코치의 지도 아래 선수들과 학우들의 어색한 분위기에서 합동훈련이 시작됐다. 가벼운 몸 풀기가 끝나고 학우들은 투수조와 야수조로 나눠 각 포지션의 선수들과 함께 캐치볼을 시작했다. 그리고 투수조 학우에게는 선수가 멘토가 되어 일대일로 투구법을 전수했다. 야수조는 두 팀으로 나뉘어서 한 조는 타격을 다른 한 조는 노크를 통한 수비 연습을 교대로 했다. 투수조로 연습했던 윤택한(경제 02)은 “송추에 있는 야구선수들을 만나게 될지 꿈에도 생각 못했다. 꾸준히 운동해 온 선수에게 잘못된 점을 지적받고 변화구 그립을 제대로 배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유일한 홍일점 서해민(언론 07)은 “처음에 체력훈련을 할 때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박철홍 코치님이 친절하게 알려주어 재밌었다”며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오고 싶다”고 말했다. 길홍규 코치도 “여자 학우가 오니 송추의 분위기가 밝아졌다”며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있다면 여학우를 많이데리고 오라”고 했다.

훈련이 끝나고 ‘두더지’(박철홍 코치의 별명) 팀과 ‘큰 산’(길홍규 코치의 별명)팀으로 나누어 자체 경기를 펼쳤고, 참가자들은 각자 멘토에게 배운 기량을 펼쳐보였다. 경기 결과는 두더지 팀의 9-7승리.

홍백전 이후 삼겹살 파티를 하였고, 야구부 학부모님들이 손수 마련한 음식과 함께 선수와 참가자들은 서로 친목을 쌓았다. 마지막에는 서로 핸드폰 번호를 교환하며 안암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고 짧은 행사는 막을 내렸다. 처음 시도한 행사지만 많은 참가자들이 왔다는 점. 선수들과 학우들이 조금이라도 가까워 졌다는데, 이번 행사는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매끄럽지 못한 진행과 참가자끼리의 루즈했던 자체 홍백전은 행사 집중도를 감소시키는 등 옥에 티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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