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같은 더위도 6연패를 이루겠다는 선수들의 정신력을 막을 수 없었다. 전국대학축구대회 예선 2차전에서 경기대를 4-1로 격파하며 예선통과를 위해 할일을 다했다. 비가 온 뒤 남도의 더위는 선수들을 지치게 했다. 우리학교는 뛰어난 정신력으로 후반에 들어서 체력에 문제를 드러낸 경기대를 상대로 4골을 몰아치며 난타했다. 


  전반전은 지난 한양대 경기처럼 중원은 지배했지만 득점을 하지 못하며 어렵게 풀어갔다.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경기시작 3분 만에 유상희가 왼쪽에서 돌파하며 박희성에게 골키퍼와 1:1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박희성이 회심의 왼발 슛을 날렸으나 살짝 빗나갔다. 공격은 신통치 않았으나 이용, 이경렬, 김동철, 견희재로 이어지는 4백은 오프사이드 함정을 잘 쓰며 상대 역습을 잘 끊었다. 전반은 이렇게 지루한 공방전 끝에 0-0으로 마쳤다.

  우리학교는 후반 1분 만에 이용의 패스를 이어받은 이재민이 강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경기대는 무서운 기세로 실점을 만회하려 했으나 김기용의 선방에 막혀 득점엔 성공하지 못했다. 이후 역습을 통해 우리학교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 박태근(08학번, DF)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침투하던 박희성을 뒤에서 잡아당겼고, 심판은 PK를 선언했다. 첫 골을 넣었던 이재민이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한숨 돌렸다. 이후 측면에 있던 이용이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며 정확한 슛으로 득점에 성공, 팀의 세 번째 득점을 성공시키며 경기대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이후 경기대 지호철(08학번, MF)이 헤딩으로 만회골을 넣었으나, 우리학교는 더 이상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에 박정훈이 박상현의 패스를 이어받아 깔끔하게 득점하며 4-1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김상훈 감독은 “지난 한양대와 경기에선 부담감 때문에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는데, 오늘은 더 절박한 상황에서 선수들이 열심히 하며 고대다운 면모를 보여주었다”며 선수들의 정신력을 높이 샀다. 22일 경기대가 한양대를 이기면 세 팀이 모두 1승 1패로 동률이 되며 추첨을 통해 진출 팀을 가리게 되고, 경기대가 비기거나 지면 우리학교는 조 2위로 예선을 통과한다. 객관적 전력에서 한양대가 경기대보다 한수 위이기 때문에 예선통과 전망은 밝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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