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서리로 취임한 소감을 듣고 싶다. 

 -사람들이 모두 어려운 시기에 일을 맡았다고 한다. 비교적 짧은 기간동안 총장의 임무를 맡게 됐지만,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정치적인 부담을 비롯한 다른 고려 사항이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어떻게 학교일을 객관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가?'와 제대로 된 총장 체제의 길을 여는 일이 중요한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중점적으로 해 나갈 사업은 무엇인가?

 -첫째는 학교 발전이나 운영, 계획면에서 체계적인 방침을 설정할 것이다. 즉, 어떠한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대학정책을 구성할 때 구성원과의 이해관계에 얽매이기 보다는 학교의 전체적인 발전에 기초해, 학교의 우수함을 살려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역대 총장들이 중앙광장과 같은 하드웨어적인 측면에 많은 업적을 남겼다. 이제는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 내실을 기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대학의 디지털화를 추진해 '디지털 라이브러리'같은 구상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국제적인 연계망을 적극 활용하고, 국제적인 마인드로 세계화에 힘쓸 생각이다.
 
 그리고 일련의 사태로 인한 학교 구성원 간의 갈등을 완화시키고, 화합을 통한 학교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고, 본교의 이미지를 고양하는 작업을 할 것이다.
 
 8개월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다 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시작의 분위기는 만들어야 할 것이다. 
 
총정 선거 절차를 어떻게 개선해 나갈 것인가?

 -학생, 직원, 교수, 교우회 등 학교의 구성원들 모두를 1백% 만족시키지는 못하더라도, 가장 합리적이고 공정한 총장을 가장 합리적인 방법으로 선출할 수 있는 절차와 제도를 만들어 내도록 할 것이다.
 
 다만 제도를 만드는 데 있어서 '그 제도를 가장 합리적으로 만들고, 거기에 대표성이 어떻게 반영돼야 하는냐'는 문제는 그 제도에 의해 나중에 구성된 총장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의 인적 구성과는 다른 문제다. 총추위는 교수나 직원, 교우의 개별 이익을 대표하는 사람이 아닌 대학의 이익을 대표하는 사람들로 구성돼야 한다. 그러나 이 때, 모든 구성원들이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총추위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해서 학생의 이익이 반영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절차와 제도가 합리적으로 만들어져, 총추위가 대표성을 가진다면, 집단으로서 참여를 하지 않아도 모든 구성원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총장 서리 체제 도입으로 1백주년 사업 등 업무의 연속성과 효율성이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사업에 차질이 전혀 없다고 얘기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일단 시작된 사업이나, 계속될 사업이라면 대폭적인 수정이나 새롭게 사업이 시작되진 않을 것이다. 
 
등록금은 내년에도 인상하게 되는가?

 -올해 등록금 인상률은 전국에서 중간 정되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 구체적으로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당분간 학생들은 등록금 인상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세계적인 대학과 본교를 비교해 볼 때, 본교의 현실은 어떠한가? 

 -비단 본교뿐만 아니라, 한국의 대학들은 세계적인 대학과 비교해 볼 때, 시설, 재정, 교수의 질과 양 그리고 교육환경 등에서 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임기응변적인 방편보다는 체계적인 노력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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