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목) 이명박 대통령이 충북 괴산고를 찾아 “논술도 없고 시험도 없이 100% 면담만으로 대학에 갈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언급은 최근 많은 대학들이 도입하려는 입학사정관제를 확대하겠다는 의사로 해석돼 주목을 받고 있다.

입학사정관제가 내세우는 목적 중 하나는 ‘과외나 사교육을 받지 않고 학교 교육만 받은 사람이 원하는 대학에 가도록 하자’는 것이다. 대학보다는 수험생을 고려한 설명이지만, 국민들에게 가장 호소력 있는 이유이다. 하지만 입학사정관제 역시 우리 교육제도에서 늘 나타나는 문제를 반복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미국의 정책과 일본의 제도를 일단 정책에 집어놓기만 하면 잘 돌아가리라 기대하는 모습은 이번에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본교를 비롯해 많은 대학들이 내년부터 당장 입학사정관제를 확대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입시정책에 직결되는 대입수험생의 입장에서 선명하게 이해하기는 어렵기만 하다. 이런 상황에서 본교는 지난 6월 11일을 시작으로 5차례에 걸쳐 ‘입학사정관제의 합리적 정착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선 입학사정관제를 실시하는 해외 유수 대학의 입학처 관계자들을 초빙해 그들의 실무적 경험과 대안 등에 대해 함께 논의했다. 

시도는 좋다. 그리고, 시작만큼 결과도 중요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입학사정관제 도입은 어떤 면에선 많은 중·고등학생의 ‘인생’을 건 국가적인 도박이다. 아직까지 입학사정관제에 대해 말을 아끼는 본교가 이번 심포지엄의 결과를 잘 활용해 대학과 학생들 모두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결과를 가져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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