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녹지운동장에서 열린 U리그 9라운드 경기에서 고려대가 한양대를 맞아 1-0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었다.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를 만큼 무더운 날씨였지만, 선수들은 그 어느 때 보다 열심히 경기에 임했다.

전반전은 고려대가 우세했다. 공격라인의 유기적인 패스는 계속해서 기회를 만들어냈고, 미드필드에서의 압박을 통해 상대의 역습을 적절하게 차단했다. 그러나 연이은 세트피스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박희성(체교 09)이 수차례 1:1 찬스를 만들어냈으나 마무리에 실패하며 안타까운 상황을 보여줬다. 계속해서 한양대의 골문을 두드리던 고려대는 결국 전반 35분 박희성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온 것을 박진수(체교 06)가 2선에서 다시 차 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후반 초반, 한양대의 반격은 매서웠다. 그러나 한양대 선수들은 연이은 코너킥과 1:1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번번이 골대 앞에서 무너졌다. 몇 번의 공격이 실패로 돌아가자 한양대의 기세가 한 풀 꺾인 듯, 나머지 시간은 지루한 공방전이 계속되었다. 양 팀 모두 남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결국 승리는 단 한 골로 결정지어졌다.

이 날 경기에서 단연 돋보였던 선수는 최근 U20 대표팀에서 활약한 고려대의 박희성(체교 09)과 선제골을 기록한 박진수(체교 06)였다. 박희성은 뛰어난 골 키핑과 공중볼 장악 능력을 통해 고려대의 공격을 이끌었고, 박진수는 노련한 개인기를 보여주며 한양대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김상훈 고려대 감독은 “올해 한양대와의 전기리그 경기에서는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영광에서 열린 전국대학축구대회에서는 2-1로 패배했는데, 오늘 기분좋게 승리를 거둔 것이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정기 고연전까지 2경기가 남았는데 더 열심히 준비해 완벽한 승리를 선물하겠다”라며 정기전에 대한 각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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