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9일부터 8월 7일까지 ‘2009 국제하계대학’(International Summer Campus 2009)이 열렸다. 이에 본지가 이번 국제하계대학을 점검하고 발전방향을 모색했다.

본교는 2005년 개교 100주년 이후 ‘Global Frontier Spirit’을 내세우며 국제화에 앞장서고 있다. 국제하계대학 또한 본교의 국제화 움직임과 함께 꾸준히 질적·양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 국제하계대학엔 외국 학생 약 1200명과 국내 학생 약 380명이 참가했다. 이는 작년에 비해 총 12% 증가한 수치다. 교수진은 해외 교수 46명, 국내 교수 11명으로 총 57명이며 115과목이 개설됐다.

수업의 질, ‘우수했다’

이번 국제하계대학에 참여한 학생들은 외국인 교수진의 강의를 장점으로 꼽았다. 미시경제학을 수강한 김 모(생명대 식자경03) 씨는 “외국인 교수가 영어에 익숙치 않은 학생들을 위해 판서를 자주 하고 알아듣기 쉽게 말의 속도를 조절했다”며 “미시경제학은 응용이 중요한데 교수가 실용적인 사례를 들며 열정적인 강의를 선보였다”고 말했다. 손상호(법과대 법학07) 씨는 “세계 명문대 교수들 강의를 본교에서 직접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교수가 학생들에게 많은 정보를 주고자 노력하는 점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국제하계대학 담당자 김 제니퍼(Kim Jennifer) 씨는 “본교 국제하계대학은 아이비 리그와 같은 해외 유명 대학의 교수들을 초빙하기 때문에 수업의 질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 학생들은 다음 국제하계대학 때 외국 학생들과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수업을 마련해달라는 목소리를 냈다. 염경석(공과대 전기전자전파05) 씨는 “매 수업마다 질의응답이 가능했지만 외국 학생들과 수업 내용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 어려웠는데 다음엔 그런 기회가 제공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제하계대학에서 강의한 김 모 교수는 “국제하계대학엔 토론이 가능한 심화과목이 없는 편”이라며 “심화과목을 개설해 수업 시간에 토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국내외 학생들의 학업 능력을 증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외국인 학생 관리, 개선 시급

본교는 수업의 질은 높였지만 늘어난 외국인 학생을 관리하는 데는 미흡한 모습을 보였다.

우선 기숙사 부족으로 본교를 방문한 외국 학생들이 시설을 이용하는 데 불편을 겪었다. 외국 학생 기숙사인 CJ International House(이하 CJI)의 자리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일부 외국 학생들이 머물렀던 안암학사에선 유선 인터넷만 사용이 가능해 학생들의 개선 요구가 잇달았다. 외국 학생들의 기숙사 생활을 도왔던 조교 손상호 씨는 “교내에서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선 포털사이트(portal.korea.ac.kr)를 통해 신청해야 하는데 외국 학생들에겐 포털ID가 지급되지 않아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기숙사에 머무는 학생들에게 식사가 제공되지 않아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국제처 측은 △기숙사 음식이 외국인 입맛에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점 △기숙사 식사를 위해 필요한 보건증 발급 과정이 번거롭다는 점 등을 이유로 기숙사 식사를 제공하지 않았다. 국제지원센터 이서웅 씨는 “지난 2004년 식사를 제공했을 때 불만족스럽단 의견이 많아 식사를 제공해도 수요가 많지 않으리라 판단했다”고 답했다. 국제하계대학에 참여한 전석준(미국일리노이대 회계학) 씨는 “국제하계대학 기간 내내 식사 때마다 학교 주변까지 나가야만 했다”며 “많은 외국인 학생들이 기숙사에 머무는 만큼 식사 여부를 사전 조사해 불편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처와 기숙사 간의 협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혼선을 빚기도 했다. 외국 학생들이 이용한 CJI 1층 카페테리아의 조식 가격에 대해 국제처와 CJI간의 의사소통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CJI 행정부 김정선 씨는 “CJI의 조식은 5000원이었으며 별도의 할인 제도는 없었는데 학생들은 할인이 가능하다고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국제지원센터 측은 “작년에 사용한 책자를 올해도 사용하게 되면서 착오가 생겼다”며 “오리엔테이션 이후로 별도로 공지했으나 일부 학생들이 듣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양한 외국인 학생 유치에 힘써야

2009 국제하계대학은 세계 각국의 학생을 대상으로 했지만 참여 학생 대부분이 한국 교포 학생들이었다는 한계를 보였다. 국제지원센터 측은 “국제하계대학에 참여하는 외국인 중 미국 국적의 학생이 제일 많은 편이며 미국 국적의 학생들 중 상당수가 한국 교포인 것이 사실”이라며 “다양한 외국 학생의 참여가 필요하므로 앞으로 유럽 등지에도 더 많은 홍보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국제하계대학의 수업 분위기에 대한 우려로 더 엄선된 외국인 학생을 유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철민(공과대 화공생명공학04) 씨는 “외국 대학에서 본교의 학점을 Pass·Fail제로 인정해주는 경우가 많아 외국 학생들이 수업에 소홀히 하는 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제지원센터 김 제니퍼 씨는 “본교생 뿐만 아니라 외국 학생들도 엄선해 수업 분위기 수준도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본교의 국제하계대학 개최와 관련해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학생지원센터 직원 권윤기 씨는 “고려대 뿐만 아니라 다른 국내 대학들도 얼마나 많은 수의 외국 학생을 유치하느냐보다 국내 학생과 외국 학생 간의 교류를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이라며 “고려대가 국내 최고의 사립대학인 만큼 우수한 교원과 학생을 유치하고 외국 학생들에게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해당 학교 국가

인원

해당 학교 국가

인원

미국

948

호주

9

캐나다

127

일본

6

싱가포르

56

말레이시아

4

유럽

37

뉴질랜드

3

홍콩

30

대만

1

중국

17

기타

1

총 1239명

<2009년 본교 국제하계대학 외국인 수강생 국적 현황>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