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럭비의 1인자
‘우리학교 럭비부선수들이 선정한 좋아하는 선수 1위’
“고려대 럭비부 전력의 30%” (연세대 김도현 감독)
“게임을 읽는 능력은 국내 선수 가운데 최고” (정대관 前 감독)
“이런 선수와 같은 팀으로 뛰는 것도 영광이죠” (김현우 선수)
더 많은 평가가 있겠지만 이 정도만으로도 박완용(체교 06, S.H)의 실력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대학 수준에서는 9번포지션(S.H)에서 맞수가 없는 명실상부한 1인자로 자리잡고 있다. 올해 정기전 럭비의 키 플레이어 박완용을 만나보자.
주변의 찬사
15명이 뛰는 럭비에서 팀 전력의 30%라는 평가는 엄청난 찬사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칭찬에 대해서 “팀 동료들이 잘 해줘서 그래요. 럭비라는 운동이 팀이 하나가 되어서 움직이는 운동인데 한 명이 잘한다고 해서는 절대 잘 될 수 없죠. 그런 칭찬은 전부 우리 팀이 잘 하기 때문에 나온다고 생각해요. 저도 우리학교 럭비부의 한 선수일 뿐입니다.”라는 겸손한 대답이 돌아왔다. 자신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하는 럭비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
5개부의 유일한 예비군
박완용의 특이한 사실은 06학번인 우리학교 운동선수 중에서는 나이가 가장 많은 84년생이라는 것이다. 원래는 03학번이어야 할 그가 06학번으로 입학하게 된 사연은 이렇다.
고등학교 때부터 기량을 인정받았던 그는 고교졸업 후 일본의 선진럭비를 좀 더 일찍 접하기 위해 바로 일본대학으로 진학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신체건강한 남자라면 피할 수 없는 병역문제가 마음에 걸렸고 그 외의 상황도 좋지 않아 귀국하게 되었다. 귀국 후 상무에 입대하게 되었고, 전역 후 우리학교에 06학번으로 입학하게 된 것이다. 보통 상무입대는 대학을 졸업 한 선수들이 지원하여 선발되는데 고교졸업생이 상무에 선발되었다는 것만으로도 그의 실력을 알 수 있다. 현재는 우리학교의 5개 운동부에서 유일한 예비군으로서 입대를 앞둔 많은 선수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럭비부 뿐만 아니라 우리학교 운동부의 맏형으로써 운동부 총 주장이라는 직책과 함께 동생들을 잘 다독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신명섭(체교 06, PROP)주장이 럭비부의 아버지와 같은 역할을 한다면, 박완용은 럭비부의 어머니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가 생각하는 일본럭비
지난 WBC경기 중에서도 해설을 주의 깊게 들었던 독자들이라면 기억할 수 있는 말이 있을 것이다. “일본에 비하면 아주 열악하고 프로구단도 8개 밖에 없는 우리나라 야구대표팀이 일본을 꺾는 것은 거의 기적이라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야구는 럭비에 비하면 그 차이가 작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럭비 프로팀은 없고 실업팀만 4개가 있는 상황. 전국대회를 치러도 일반부는 상무까지 합쳐서 5개팀 뿐이다. 그러나 일본은 탑 리그라고 하여 최상위 리그에만 14개 팀, 등록 된 실업팀은 3000개가 넘는다. 그 만큼 우리나라와 일본의 럭비 인프라 수준은 크다. 짧게나마 일본대학에서 일본의 럭비를 접해 본 그는 일본럭비에 대해 “일단 훈련과 같은 과정이 체계적이에요. 그래서 선수들 기본기도 좋아요. 국가적으로 럭비의 저변이 넓으니까 선수간의 경쟁심, 열정이 남다르죠. 우리는 대학 때부터 해외 훈련을 갈 수 있는데 걔네는 어려서부터 해외에서 배워와요. 와세다대 선수들과 1년에 한번씩 교류전을 갖는데 플레이도 깔끔하고 매년 발전하는게 느껴져요.”라며 일본럭비의 수준을 인정했다. 하지만 이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우리학교는 톱 리그에 이광문, 안승혁(이상 체교 02) 1부리그에 연권우, 채재영(이상 체교 03), 김결, 이정민(이상 체교 05)등의 선수들이 진출해 있다. 박완용도 그 대열에 합류하여 우리학교 럭비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지 기대해 보는 것도 좋다.
친구들과 함께해서 기억에 남는 06년도 정기전
작년까지 그가 출전한 정기전은 3번. 2승1패의 준수한 성적이다. 그런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정기전이 언제냐고 묻자 “1학년이였지만 그 당시 4학년이였던 친구들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같이 뛴 정기전이 기억에 남아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어깨부상과 머리 출혈에도 불구하고 투혼을 펼쳤던 작년 정기전보다도 친구들과 즐겁게 준비하던 일이 더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게다가 결과는 27-3으로 역대 정기전 럭비 최다점수차 압승이였다.
그렇다면 이제 그에게 남은 마지막 4번째 정기전에 대한 각오는 어떨까?
“작년에 진 것이 첫 정기전 패배인데 너무 슬펐어요. 올해는 반드시 작년의 빚을 갚고 기분좋게 졸업하고 싶습니다. 올해 들어서도 연세대에게 자꾸 지고 있지만, 그 만큼 선수들이 더 자극을 받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많이 와서 응원해 주세요. 반드시 이기겠습니다.”
아무래도 정기전 둘째 날의 첫 경기이다 보니 마지막 경기인 축구보다 응원하는 학우들의 수가 적은 것이 럭비경기이다. 2009년 9월 12일 오후 2시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정기전 럭비경기, 2만 고대학우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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